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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자석에 앉아서 꺼내면 안 되는 말들

작성일 2020.08.28

“면허 없어? 너 왜 운전을 그렇게 해?”


▲ 동승자석에 앉아서 화를 내거나 과장되게 반응하지 마세요. 운전자를 놀라게 합니다.
▲ 동승자석에 앉아서 화를 내거나 과장되게 반응하지 마세요. 운전자를 놀라게 합니다.

동승자석에만 앉으면 독설가로 변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는데, 본인이 다니던 경로가 아니면 먼 길로 돌아간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조심해서 천천히 운전하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내일 도착하겠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운전자를 매우 긴장하게 만들죠.

사실 많은 운전자가 혼자 운전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옆에 누군가 앉으면 조금씩은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평소 운전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길을 잘못 드는 경우도 많죠. 그럴 때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운전자가 실수했을 때 심하게 놀라거나 화를 내며 운전자를 당황하게 하면 운전대를 잡은 손은 더 위축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죠.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너무 핀잔을 주는 행동은 삼가주세요.

“차 있는 게 벼슬이냐? 유세부리지 마”


▲ 친구의 차를 탈 때는 소정의 표현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 친구의 차를 탈 때는 소정의 표현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차 있는 게 벼슬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존중은 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차가 자랑은커녕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죠. 지인이 무리한 카풀을 요청할 때, 친구가 함부로 차 빌려 달라고 부탁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난감할 때가 많죠. 아무리 조심스럽게 거절해도 “차 있는 게 벼슬이냐?”는 소리를 듣는 게 일쑤거든요.

차를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보험료, 세금, 정비료, 소모품비, 유류비, 통행료, 주차비 등 차가 없는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죠. 하지만 차가 있다는 이유로 부담스러운 부탁을 듣는 일이 많습니다. 친구끼리 놀러 갈 때도 다 같이 내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기름값 조금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람 몇 명 더 태우는 게 돈이 드냐는 이유입니다. 조목조목 따진다면 사람 몇 명 더 태우면 무게가 늘어서 기름을 더 많이 쓰게 되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대가 없이 차주에게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하는 건 실례라는 걸 기억해두세요.

“이 돈이면 큰 차 사는 게 낫지”


▲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누가 좋은 차 사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런 반응은 넣어두세요.
▲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누가 좋은 차 사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런 반응은 넣어두세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주변에서 하도 바람을 넣는 바람에 예산을 크게 오버해서 자동차를 구매했다"는 글을 종종 보셨을 겁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죠? 아반떼 고급 트림에서 조금만 더 투자하면 쏘나타가 보이고, 옵션 좀 더 넣다 보면 그랜저가 보이기 마련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도로에서 한 체급 위 차량을 보면 거의 손에 잡힐 듯했던 그 차가 아른아른 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운전자가 미련은 아쉬움으로 남긴 채 지금 내 차에 만족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꼭꼭 접어 넣어둔 욕망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태워 달라고 해서 옆자리에 앉혔더니 한 체급 위 자동차를 거론하면서 좀만 더 투자하지 그랬냐고 나무라는 사람들이 꼭 있죠. 그럴 땐 여유를 가지고 그냥 얼굴 한번 바라보고 씨익 웃고 넘어가세요.

“이거 왜 달달거려? 폐차해야 하겠다”


▲ 누군가에겐 낡은 차지만 누군가에겐 클래식 카입니다.
▲ 누군가에겐 낡은 차지만 누군가에겐 클래식 카입니다.

모든 자동차는 시간이 흐르면 디자인이 촌스러워지고, 소모품은 수명을 다해가고, 여기 저기 고장 나기 시작합니다. 차주는 항상 “차 바꾸고 싶다”라고 다짐하죠. 하지만 차 주인이 자신의 차를 ‘똥차’로 부른다고 나도 똑같이 그렇게 대하면 안 됩니다. 내가 내 애인 욕을 하는 건 괜찮아도 남이 내 애인 욕하면 기분 나쁜 거랑 비슷한 이치입니다.

사실 내 자동차를 대하는 대부분 운전자의 마음은 과장 조금 보태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마음과 같습니다. 반려동물이 늙고 병들어 힘들어 할 때 모르는 척 등져버리는 보호자는 없을 겁니다. 함께 지낸 세월만큼의 정이 쌓여 더욱 애틋하고 마음이 가는 법인데요, 자동차도 같습니다. 겉으론 막 대하는 거처럼 보여도 오랜 세월 운전자의 발이 되어준 고마움은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친구의 오래된 자동차를 막 대하면 겉으론 괜찮은 척해도 속으로 굉장히 많이 섭섭할 겁니다.

“차를 상전으로 모시고 사는구나 아주”


▲ 친구가 차를 상전으로 모시면 나도 똑같이 모셔야 합니다.
▲ 친구가 차를 상전으로 모시면 나도 똑같이 모셔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보물 1호가 있습니다. 어릴 시절 많은 추억을 선물한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내 인생의 빛나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남겨준 카메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자동차를 처음 산 사람에게는 소중한 내 차가 보물 1호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의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대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동승자석에 앉았을 때 말이죠.

과자 부스러기를 차 시트에 많이 흘리거나, 진흙 묻은 신발을 털지 않고 차에 오를 때 운전자가 그러지 말라고 한마디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좋은 차라고 유난이야?”, 혹은 “차를 아주 상전으로 모시고 산다”고 대꾸할 때가 있죠. 다른 사람이 내 차를 함부로 대할 때도 그런 말이 쉽게 나올 수 있을까요? 만약 친구가 자동차를 상전처럼 모시고 산다면, 그에 맞는 대접을 해주세요.

“저 차가 이 차보다 더 크고 비싸지?”


▲ 모든 차는 오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함부로 대하지 말아 주세요.
▲ 모든 차는 오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함부로 대하지 말아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는 내가 타는 차입니다. 그게 싸든 비싸든, 작든 크든 상관없습니다. 누구나 내가 고른 내 차에 자부심을 갖고 탑니다. 그런데 소중한 내 차를 다른 차와 비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빠 차, 친구 차, 애인 차 모조리 소환해가면서 “애인 차가 OO인데, 이 차보다 좋지?”라며 비교하기도 하죠. 가격은 뭐가 더 비싸고, 디자인은 뭐가 더 멋지고, 옵션은 뭐가 더 좋다는 둥 그런 소리를 듣다 보면, 사주지도 않을 거면서 그런 소리 왜 하나 궁금해집니다.

세상에 나쁜 차는 없습니다. 나쁜 말이 있을 뿐이죠. 모든 자동차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의 고민 끝에 운전자에게 선택돼 도로 위에 섭니다. 그만큼 운전자 개개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친구나 동료의 자동차를 얻어 탈 기회가 생긴다면, “차 좋은데?”라며 칭찬하는 말 한마디 건네 보세요. 더 따뜻한 두 마디가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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