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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워드 수상작을 보면 디자인 철학의 흐름이 보인다

작성일 2020.09.17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자동차는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 중 하나며, 그 가치 역시 오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진화하는 디자인 철학을 자동차 외관 면면에 그려냅니다. 이 변화는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의 역대 수상작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현대자동차 디자인 철학은 어떤 흐름으로 변화해왔으며,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은 어떤 철학에 주목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16 iF 디자인 어워드 : 아반떼, 투싼


▲ 2016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아반떼.
▲ 2016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아반떼.

6세대 '아반떼'와 3세대 '투싼'이 처음 등장한 2015년, 그동안 현대자동차의 세단과 SUV의 막내 정도로만 여겨지던 두 모델이 준중형 차급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6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해 1954년부터 매년 제품 디자인, 포장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 수상작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소재, 혁신성, 환경 친화성, 브랜드 가치 등 제품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엄격하게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2016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아반떼'와 '투싼'은 '헥사고날(Hexagonal, 6각형)'그릴 디자인이 가장 돋보였던 모델입니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뤄져 육각형으로 모양을 낸 것이죠. 헥사고날은 현대자동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핵심이기도 한데요, 현대자동차는 2013년 제네시스 2세대 출시를 시작으로 '아반떼', '투싼', '싼타페', '쏘나타', '제네시스' 등 모든 모델에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해 패밀리 룩을 완성했습니다.

▲ 2016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투싼.
▲ 2016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투싼.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는 자연의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예술적 조형에 담아 감동을 창조한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이 디자인 철학을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으로 발전시키면서 세 가지 핵심 속성으로 체계화합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Design Identity)의 세 가지 핵심 속성은 ‘정제된 플루이딕 미학’과 ‘현대자동차만의 모던한 전면부 디자인’ 그리고 ‘프리미엄 감성 지향’입니다. 현대적이고 정제됐으며,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제 겨우 5년이 조금 지난 모델이지만, 지금도 이때 나온 6세대 '아반떼'를 이 세 가지 핵심 속성과 함께 ‘역대급’ 디자인으로 손꼽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i30, 그랜저


▲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입상(Honourable Mention)을 수상한 i30.
▲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입상(Honourable Mention)을 수상한 i30.

2016년을 기점으로 직선 위주였던 헥사고날 그릴이 우아한 곡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때 출시된 'i30'와 '그랜저' 역시 새로운 그릴을 달고 나왔죠. 그리고 이듬해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는 이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주목했습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며, 디자인 혁신성과 기능성 등 다양한 핵심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매년 각 분야별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2017년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는 57개국에서 총 5,214개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i30'와 '그랜저'가 각각 입상과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i30'는 iF 디자인 어워드,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세 번째 디자인 관련 상을 받으며 탁월한 상품성을 증명했으며,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계승하면서도 강인하고 볼륨 넘치는 디자인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그랜저.
▲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을 수상한 그랜저.

'i30'와 '그랜저'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나아갈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현대자동차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모델마다 특징에 맞게 적용해 범용성을 높였습니다.

'i30'는 '라디에이터 그릴' 가공에 공정이 까다로운 '핫 스탬핑 기법'을 도입해 고급스러운 레이아웃을 강조했습니다. 핫 스탬핑은 철강에 900°C 이상의 고열을 가한 뒤 프레스 방식으로 압착하는 방식입니다. '그랜저'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 형태의 조형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릴 안쪽을 가로형 크롬 라인으로 채워 안정감을 더했으며, '그랜저' 특유의 아일랜드 후드(후드에만 독립적으로 전개된 파팅 라인)와 어울려 볼륨감이 두드러집니다.

2018 굿디자인 어워드 : 코나, 싼타페


▲ 2018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코나.
▲ 2018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코나.

2017년 등장한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코나'는 SUV 라인업의 디자인 언어를 바꾼 모델입니다. 주간주행등과 메인램프를 분리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받았죠. 이후 2018년 출시된 4세대 '싼타페' 역시 분리된 헤드램프로 디자인을 확 바꾸며 앞으로의 현대자동차 SUV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코나'와 '싼타페'는 2018년 미국 유력 디자인 상인 '굿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에서 운송 디자인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 예술, 디자인, 도시 연구센터가 협력해 선정하는 상입니다. 포춘 500대 기업이 만드는 여러 제품 중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수상하죠. 굿디자인 어워드는 심미성, 혁신성, 신기술, 형식, 재질, 구성, 콘셉트, 기능, 유용성, 에너지 효율, 환경친화성을 비롯해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 2018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싼타페.
▲ 2018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싼타페.

'코나'는 미래적인 느낌의 헤드램프와 강인한 인상의 범퍼 가니쉬 아머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출시 이듬해인 2018년엔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죠. 4세대 '싼타페' 역시 분리된 헤드램프와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의 조화로 웅장하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헤드램프는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의 분리된 헤드램프는 많은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코나'와 '싼타페'의 공통점은 이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를 적용했다는 것인데요, 주간주행등과 메인램프를 위아래로 분리한 방식을 의미합니다. 컴포지트 램프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먼저,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분리하면 범퍼가 내려가고, 이 여유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헤드램프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맞은편 자동차나 보행자의 눈부심도 줄여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죠.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 : 쏘나타 센슈어스, 르 필 루즈


▲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한 쏘나타 센슈어스.
▲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한 쏘나타 센슈어스.

2019년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전형적인 중형세단의 레이아웃을 벗어 던지고, ‘패밀리카’에서 ‘펀카’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된 모델입니다. 프론트 오버행은 줄이고 리어 오버행을 늘렸으며, 전고를 낮춰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기 때문이죠. 2018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와 매우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쏘나타 센슈어스'와 '르 필 루즈'는 2019년 'IDEA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자동차&운송 부문에서 각각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했습니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Industrial Design Society of America)'가 주관하며,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힙니다. 1980년부터 디자인 혁신과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심사기준을 엄격히 평가해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하고 있죠.

▲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한 르 필 루즈.
▲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를 수상한 르 필 루즈.

'르 필 루즈'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토대로 만든 첫 콘셉트카입니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4가지 기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근간으로 하며, 황금 비율에 근거해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8세대 '쏘나타'는 르 필 루즈를 통해 새롭게 보여준 디자인 방향성을 처음으로 적용한 첫 양산차입니다. '주간주행등(DRL)'이 켜지지 않았을 때는 크롬 장식처럼 보이다가 시동을 걸면 램프로 변하는 ‘히든라이팅 램프’를 후드 양쪽에 길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죠. 새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감성적 가치와 운전자의 숨겨진 욕구까지 디자인한다는 현대자동차의 방향성을 보여준 모델입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까?


▲ 202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한 콘셉트카 45.
▲ 202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한 콘셉트카 45.

2020년에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iF 디자인 어워드'의 제품 디자인 분야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기차 콘셉트카 '45'가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45'는 다이아몬드 같은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의 외관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는 어떤 철학과 방향성을 가진 디자인 언어로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까요? 매년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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