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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승합차의 역사

작성일 2020.10.06
승용차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승합차. 현대자동차는 현재 스타렉스와 쏠라티를 보유하고 있죠. 그런데,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승합차는 과연 언제 등장했을까요?

HD1000 (1977)


▲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승합차 모델은 ‘HD1000’입니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이기도 했죠.
▲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승합차 모델은 ‘HD1000’입니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이기도 했죠.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승합차는 ‘HD1000’입니다. 1977년 출시돼 ‘최초의 국산 승합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승합차의 대명사였던 ‘봉고’보다도 4년 먼저 태어난 국산 승합차의 원조 모델이죠. 당시 포드社의 상용차였던 트랜짓 모델을 기반으로 차체 부분은 일본의 캡오버형 상용차(차량의 캐빈이 맨 앞 끝까지 위치한 형식)를 참고해 디자인한 국내 최초 고유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큰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HD1000의 승합차 버전은 ‘미니버스’, 밴과 1t 트럭은 ‘포터’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 HD1000의 승합차 버전은 ‘미니버스’, 밴과 1t 트럭은 ‘포터’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1,760cc 55마력의 엔진을 얹은 HD1000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요, 승합차 버전은 ‘미니버스’, 화물용 밴과 1t 트럭은 ‘포터’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돼 모두 약 5만 대 정도의 판매량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1981년 시행된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로 승합차 생산을 중단하고 승용차 생산에 집중하게 되면서 HD1000은 단종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1986년 제도가 폐지되면서 승합차 모델인 미니버스는 새로운 후속 모델인 ‘그레이스’로, 포터는 같은 이름을 가진 새로운 모델로 출시돼 지금까지 국산 1t 트럭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 자동차공업 업체들 간의 무한 경쟁을 막고 효율적인 산업발전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방향과 틀을 제시하면 민간 업체들이 이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

그레이스 (1986)


▲ 현대자동차가 HD1000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승합차, ‘그레이스’는 고급화에 중점을 둔 모델입니다.
▲ 현대자동차가 HD1000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승합차, ‘그레이스’는 고급화에 중점을 둔 모델입니다.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HD1000 미니버스의 후속작을 내놓게 됩니다. 일본 미쓰비시社의 3세대 ‘델리카’ 모델을 국내 시장에 맞춰 개량해 1986년 12월에 출시한 ‘그레이스’가 바로 그것이죠. 당시 승합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기존 모델을 상대하기 위해 고급화를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 ‘달리는 응접실’ 콘셉트의 실내는 무척 고급스러웠습니다.
▲ ‘달리는 응접실’ 콘셉트의 실내는 무척 고급스러웠습니다.

기존의 모델이 가족용 승합차 역할에 초점을 둔 것에 반해 그레이스는 '달리는 응접실' 콘셉트로 당시 경쟁차종 대비 여유로운 공간, 국내 최초의 회전식 시트와 같은 독특한 옵션 등으로 고급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그레이스’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편의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그레이스’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편의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93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그레이스’를 출시했습니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었던 구형 그레이스와 달리 곡선을 활용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었고, 국산 승합차 최초로 ABS와 LSD를 옵션으로 마련하기도 하는 등 승합차의 틀을 깬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모델이었습니다. 당시 그랜저에 탑재되던 LPG 2.4L 엔진과 개량된 디젤 엔진을 탑재해 파워트레인도 개선했으며 차체를 늘린 15인승 모델도 출시해 풍성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 큰 인기를 얻으며 국산 승합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히게 됐죠.

출시 당시에는 4기통 2.6L 배기량으로 83마력을 내는 디젤 엔진과 2.4L 가솔린, 2.4L LPG 시리우스 엔진(L4CS)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1998년에는 7인승과 9인승 모델에 터보를 탑재한 4기통 2.5L 엔진도 추가됐습니다. 또한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4WD 모델과 3인승, 6인승 밴까지 추가되면서 모델 라인업이 훨씬 풍성해졌죠.

스타렉스 (1997)


▲ 1997년에는 한층 더 고급스러운 세미보닛 타입의 ‘스타렉스’가 등장했습니다.
▲ 1997년에는 한층 더 고급스러운 세미보닛 타입의 ‘스타렉스’가 등장했습니다.

1997년에는 현대차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미보닛 타입(엔진 룸의 반 정도가 전면으로 돌출된 차량으로 엔진이 위치한 보닛이 앞으로 나와있는 ‘보닛형’과 ‘캡오버형’의 중간 형태)의 후륜구동 승합차 ‘스타렉스’가 등장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산 승합차는 보닛이 없는 원박스카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스타렉스는 앞으로 돌출된 보닛에 엔진 등 주요 부품을 배치해 안전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승용 감각의 승합차였습니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곧바로 단종되지 않고 영업용 승합차 시장을 담당하는 모델로 이후 6년간 더 판매되다 단종됐고, 스타렉스는 레저 취미 활동 등에 어울리는 RV 모델로 시장을 겨냥해 판매됐습니다.


이후 2004년 그레이스가 단종되면서 스타렉스는 기존 그레이스가 담당하던 영업용 승합차의 역할까지 맡게 됐습니다. 스타렉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스타렉스’를 통해 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죠. 뉴 스타렉스는 전면부 디자인을 수정하고 엔진 라인업을 개편하는 등 전반적인 변화를 주었고, 특히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쏠라티 (2015)


▲ 2015년에는 현대 상용차의 첫 세미보닛 15인승 모델, ‘쏠라티’가 등장했습니다.
▲ 2015년에는 현대 상용차의 첫 세미보닛 15인승 모델, ‘쏠라티’가 등장했습니다.

2015년에는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역의 승합차, 15인승 ‘쏠라티’가 새로 등장합니다. 15인승 롱바디 그레이스를 단종한 이후 10년간 공백으로 남겨졌던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린 모델이죠. 특히 쏠라티는 현대자동차 상용차로서는 첫 세미보닛 차량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모델이었습니다.

▲ ‘쏠라티’는 다양한 용도로 개조와 변경이 가능한 점이 큰 장점입니다
▲ ‘쏠라티’는 다양한 용도로 개조와 변경이 가능한 점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캠핑이나 레저 붐이 일면서 다목적으로 변형 가능한 세미보닛 상용차의 관심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내부 공간의 구조를 변경해 의전 차량이나 캠핑카 등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캠핑카 시장에서 쏠라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생겨나고 있고, 연예인이 출연한 차박 캠핑 방송에서 쏠라티 캠핑카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 많은 사람을 태우는 모델이니만큼 브레이크, 차체 구조 등 안전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 많은 사람을 태우는 모델이니만큼 브레이크, 차체 구조 등 안전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쏠라티는 여러 탑승객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만큼 차체의 75%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습니다. 제동 성능이 우수한 4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아 안전한 제동력을 확보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을 탑재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곳에 공을 들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더 다양한 목적을 실현하는 가치를 지닌 승합차의 세계. 1977년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 승합차의 역사는 앞으로 어떤 차들로 채워지게 될까요? 일반 승용차에 비하면 모델 교체 주기가 긴 편이어서 역사를 채울 새로운 모델을 기다리는 것이 조금은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기다린 만큼 더 가치 있고 훌륭한 승합차가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나갈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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