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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동차에서 볼 수 없게 될 것들

작성일 2020.10.16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등장하고, 사라집니다. 오디오를 틀면 올라가는 안테나, 돌리면 창문이 열리는 윈도우 크랭크는 과거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있지만, 미래엔 볼 수 없게 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시프트 레버


▲ 수동으로 기어를 바꾸는 변속기입니다.
▲ 수동으로 기어를 바꾸는 변속기입니다.

시프트 레버는 운전석에서 엔진 쪽에 있는 트랜스미션 기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연장한 조작 레버입니다. 쉽게 말해 기어를 바꿀 수 있는 레버를 의미하죠. 과거에는 주로 수동 변속기를 사용했습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레버를 돌려가며 기어를 바꿔야 했고, 클러치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왼발과 오른손이 쉴 틈이 없었죠. 자동 변속기가 많이 보급된 지금은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몇몇 차량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듭니다. 심지어 1톤 트럭도 자동 변속기를 달고 나오니까요.

▲ 자동 변속기의 D(주행) 기어에 놓고 달리면 자동차가 알아서 변속을 진행합니다.
▲ 자동 변속기의 D(주행) 기어에 놓고 달리면 자동차가 알아서 변속을 진행합니다.

수동 변속기는 1, 2, 3, 4단 등 속도와 엔진 회전수에 맞는 기어를 찾아가며 움직여야 했습니다. 반면 자동 변속기는 보통 P(주차), R(후진), N(중립), D(주행) 순서로 배치돼 단수에 따라 변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행 기어에 놓고 달리면 알아서 변속이 이뤄지는 방식이죠.

▲ 버튼이나 스위치 방식의 변속기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 버튼이나 스위치 방식의 변속기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요새는 주로 버튼이나 스위치 방식을 사용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속 레버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는 게 가능해진 거죠. 특히 전기차는 구동 모터에 걸리는 저항의 조절을 통해 가속과 감속을 구현하기 때문에 변속기가 필요 없습니다. 모터에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작은 장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레버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연결할 트랜스미션이 없으니 콘솔 아래 공간을 비울 수 있습니다.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은 콘솔 아래 공간에 수납 공간, 무선 충전 패드 등을 배치해 숨은 공간을 활용하고 있죠.

사이드미러


▲ 사이드 미러는 중요한 안전운전 요소입니다.
▲ 사이드 미러는 중요한 안전운전 요소입니다.

후측방 상황을 거울을 통해 보여주는 사이드 미러는 100여년 전 처음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제작자이자 드라이버였던 레이 하룬이 후방 상황을 알려주는 보조 운전자 없이 혼자서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였죠. 이후 사이드 미러는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안전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드 미러 역시 미래엔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 오면 잘 안 보이고, 바람 저항을 많이 받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죠.

▲ 콘셉트카 <45>에는 사이드미러가 없습니다.
▲ 콘셉트카 <45>에는 사이드미러가 없습니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 45는 자세히 보면 뭔가 어색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사이드 미러가 없다는 점이죠. 콘셉트카 45는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을 연결한 CMS(Camera Monitoring System) 기기를 장착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평소엔 차체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바깥쪽으로 펼쳐집니다.

▲ 후측방모니터를 통해 클러스터에 차량의 뒤쪽 상황이 표시됩니다.
▲ 후측방모니터를 통해 클러스터에 차량의 뒤쪽 상황이 표시됩니다.

자동차 실루엣에서 사이드 미러를 지우는 작업은 이미 후측방모니터(BVM)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넥쏘 후측방 모니터는 방향지시등 점등 시 사이드 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좌우 후측방 영상이 클러스터 화면에 표시됩니다. 비가 오거나 사각지대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선명하고 넓은 뷰로 후측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열쇠


▲ 턴키 스타터 방식의 자동차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턴키 스타터 방식의 자동차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자동차는 대부분 스마트키를 사용하지만, 원래 차문은 열쇠를 직접 끼워 넣고 돌려야 열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쇠구멍에 넣고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을 턴키 스타터(Turn key starter)라고 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열쇠 복제를 비롯한 자동차 도난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기술이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입니다. 각 키에 고유한 암호를 부여해 복제한 키로는 시동을 걸 수 없게 만든 거죠.

지금은 시동을 걸거나 차문을 열 때 열쇠를 꽂는 방식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키로 대체되고 있죠. 스마트키는 지니고 있기만 해도 열쇠를 돌리는 과정 없이 차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게 가능합니다.

▲ 현대 디지털 키(Hyundai Digital key), 들어보셨나요?
▲ 현대 디지털 키(Hyundai Digital key), 들어보셨나요?

자동차 열쇠는 이제 디지털 키로 진화했습니다. 디지털 키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하게 자동차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거는 기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가벼운 카드로 사용할 수 있어 항상 키를 지녀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죠. 게다가 물리적인 형태의 키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키를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자동차 키를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죠.

▲ 디지털 키는 편의와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한 새로운 방식의 열쇠입니다.
▲ 디지털 키는 편의와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한 새로운 방식의 열쇠입니다.

도난이나 해킹에 대비한 보안 역시 철저합니다. 먼저 자동차 소유주 확인과 스마트폰 본인 인증, 포브 키 인증을 통해 적법한 사용자임이 확인됐을 경우에만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가 발급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이 켜져 있을 때 출입 및 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문인식, 패턴, 비밀번호 등으로 잠겨 있는 상태라면 잠금을 해제해야 작동합니다.

공유 시스템 역시 디지털 키의 핵심 기능입니다. 거리 제약 없이 최대 3명에게 공유할 수 있으며, 키를 공유할 때는 다양한 제약을 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3시간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트렁크만 오픈할 수 있도록 제약을 거는 거죠.

레버/페달 파킹 브레이크


▲ 주차 후에 파킹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풋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 주차 후에 파킹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풋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주차 시 자동차의 밀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킹 브레이크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먼저 1970년대 고급차 위주로 사용하던 페달식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흔히 풋 파킹 브레이크라고도 부르죠. 처음에는 페달을 밟아 걸고, 운전대 밑의 레버를 당겨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걸고 푸는 걸 모두 발로 밟아서 조작하도록 바뀌었죠. 에쿠스와 그랜저 같은 고급차는 페달을 밟아 브레이크를 걸고, 출발할 때는 기어를 P에서 D로 바꾸면 자동으로 풀어주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레버식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레버식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핸드 브레이크로 불리는 레버식 파킹 브레이크입니다. 주로 운전석 옆에 있어 사이드 브레이크로도 불리죠. 사용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레버를 위로 당기면 브레이크가 걸리고, 해제할 때는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 다음 레버를 내리면 됩니다. 브레이크가 걸리는 방식은 레버를 위로 올리면 연결된 케이블이 뒷바퀴를 잡는 기계적 방식입니다.

▲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과거 고급차 위주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일반차에도 두루 적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서 자동차가 전자화될수록 레버나 페달을 이용한 파킹 브레이크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이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작동 레버를 위로 올리면 브레이크가 걸리고, 누르면 해제됩니다. 차종에 따라서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리고,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걸리기도 합니다. 공간을 덜 차지해 인테리어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레버 조작 후 실제 작동까지 1~2초 정도 걸리는 시간이 있어 기계식 방식에 익숙하신 운전자분들은 반응이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머플러


▲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머플러는 일부 차량에서 출력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머플러는 일부 차량에서 출력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머플러는 자동차 내연기관이 연소를 마치고 배기가스를 배출할 때 발생하는 소리와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도 먹으면 소화를 시키고 배설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동차에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일은 출력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합니다. 실제로 머플러가 자동차 출력에 주는 영향은 약 15%나 됩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위주의 자동차는 듀얼이나 더블 머플러팁으로 출력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 머플러가 어디 갔을까요? 히든 머플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머플러가 어디 갔을까요? 히든 머플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에서는 배기구를 아래로 향하게 만들어 보이지 않도록 하는 ‘히든 머플러’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머플러의 역할이 배기가스를 내보내는 것이다 보니 고성능을 강조하는 모델이 아니라면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게 나으니까요. 게다가 후면이 더 깔끔하고 매끄러워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 친환경차의 대중화에 따라 머플러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친환경차의 대중화에 따라 머플러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끝나고 전기차의 시대가 오면 머플러는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배출가스를 내뿜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물론 더불어 주유구도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주유소는 모두 급속 전기 충전소로 대체될지도 모르죠.

가까운 미래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요소들을 살펴봤습니다. 시프트 레버를 옮겨 기어를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드리프트를 하고, 배기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고배기량 퍼포먼스카가 달리는 모습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아쉬움을 달랠 것이라는 기대도 큽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새롭게 등장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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