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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플랫폼은 어떤 역할을 할까?

작성일 2020.12.17

자동차 플랫폼이란?


▲ 플랫폼에는 제조사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 플랫폼에는 제조사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자동차 플랫폼은 ‘공통의 설계, 엔지니어링, 생산성, 모델과 타입을 아우르는 주요 부품들의 호환 패키지’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는 서스펜션, 스티어링,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와 뼈대 부분을 말합니다. 인간 뼈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지만, 오늘날 대부분 자동차는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다른 모델과 뼈대를 공유합니다. 모델마다 다른 보디 스타일이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 적용하는 방식이죠. 나아가 플랫폼 공유는 브랜드 라인업 구성의 기준이 되며, 모델의 성능과 상품성을 결정합니다. 때문에 플랫폼에는 자동차를 생각하고 만드는 방법에 대한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회사마다 플랫폼이 포함하는 범위는 각각 다릅니다. 현대기아차 3세대 플랫폼은 자동차 하부 주요 부품들, 즉 언더바디(차체 바닥 부분),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연료장치, 공조장치, 조향장치, 배기장치, 시트프레임 등의 호환 패키지를 포함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아래 공간을 차지하는 엔진룸과 언더바디 레이아웃이 플랫폼에 해당합니다.

자동차 플랫폼의 역할


▲ 플랫폼은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입니다.
▲ 플랫폼은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입니다.

잘 만든 플랫폼 하나가 자동차 브랜드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오늘날 본격적으로 플랫폼 공유 시대가 도래하면서 플랫폼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 만들어 놓은 플랫폼은 여러 대의 명차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을 공들여 만들고, 이를 각 모델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어떤이유일까요?

첫 번째, 자동차 모델 개발 비용이 줄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검증된 플랫폼과 모듈을 차종에 맞게 응용하고 재배치하기 때문에 설계, 시험 등의 개발 절차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죠. 또한, 공장에서 새로운 생산 라인을 증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산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남는 자원은 자연히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어 더 좋은 차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로 작용합니다.

두 번째, 완성도와 품질이 뛰어난 자동차를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근간이 되는 플랫폼이 훌륭하면 체급에 따라 각자의 개성을 입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훨씬 쉽습니다.

현대자동차 플랫폼의 역사


▲ 1세대 플랫폼을 통해 YF 쏘나타가 탄생했습니다.
▲ 1세대 플랫폼을 통해 YF 쏘나타가 탄생했습니다.

1990년대 말은 플랫폼 통폐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시기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브랜드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졌던 때이기도 하죠. 다른 브랜드보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한없이 도태됐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플랫폼 정리와 자체 플랫폼 개발이 꼭 필요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22개였던 플랫폼을 2005년에 10개로 줄이고, 2008년에는 6개로 통합했습니다. 현재는 경차, 소형-중형차, 중형-대형차, 중형 후륜구동차, 대형 후륜구동차, 그리고 콤팩트카로 구분해 6개로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죠. 2018년 처음 완성된 1세대 플랫폼은 YF 쏘나타와 그랜저 HG 등에 쓰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세대 통합 플랫폼을 만들면서 양적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플랫폼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2세대 통합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 LF 쏘나타에 쓰인 2세대 플랫폼은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 LF 쏘나타에 쓰인 2세대 플랫폼은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2세대 플랫폼은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충격 흡수에 유리한 플랫폼 구조를 적용했으며, 가볍고 강력한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높였죠. 2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LF 쏘나타와 2세대 K5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한국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주관하는 안전성 평가에서 각각 최고점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와 ‘별 5개’, ‘1등급’을 받았습니다. 2세대 플랫폼은 치사율이 높은 국소부위에 대한 충돌 테스트인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 완벽히 대응했으며, 이외에도 정면, 측면 후방, 대각선 등 여러 방향 충돌도 무리 없이 견뎌냈죠.

현대자동차 플랫폼의 현재


▲ 신형 쏘나타에 쓰인 3세대 플랫폼은 저상화 기술로 무게 중심을 낮췄습니다.
▲ 신형 쏘나타에 쓰인 3세대 플랫폼은 저상화 기술로 무게 중심을 낮췄습니다.

2019년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한 3세대 플랫폼은 안전을 뛰어넘어 팔방미인을 자처합니다 이미 충돌 안전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은 2세대 플랫폼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도 연료소비효율, 동력성능, 주행성능, 디자인 혁신, 에어로다이내믹 등 차량 전반에 걸친 기본기를 대폭 업그레이드했죠.

주요 특징으로는 저상화 기술로 무게 중심을 낮춘 것입니다. 엔진과 구동계, 차체 바닥의 부품을 낮게 배치하는 것은 물론, 차체 경량화를 위해 파워트레인, 배터리 같은 무거운 구조물을 무게중심에 가깝게 배치했습니다. 또한, 안전한 시야 확보, 승하차와 운전 자세의 편안함을 모두 고려하는 복합적인 차량 설계로 저상화 설계와 경량화를 구현했습니다.

또한, 3세대 플랫폼은 자율주행까지 고려했습니다. 자율 주행을 포함한 첨단 시스템들의 오작동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여분의 부품이나 시스템을 포함하죠. 이는 플랫폼이 단순히 차를 구성하는 골격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동차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만큼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시대의 차세대 플랫폼 E-GMP



전기차 역시 플랫폼이 중요합니다. EV 전용 플랫폼은 미래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꼽히죠.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응용해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배터리와 모터를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성능과 상품성은 대폭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 표준을 향한 전기차 플랫폼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들 예정입니다.

E-GMP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여러 모델에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소형에서 대형까지 이르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출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E-GMP를 최초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초고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이죠.

플랫폼의 중요성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계속 커질 것입니다. 한 자동차 브랜드 라인업의 근간이 되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어떤 플랫폼이 자동차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까요? 더 나은 생산성으로 더 뛰어난 성능의 자동차를 만들어가는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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