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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잠들고 새 소리 들으며, 내 차에서 보내는 언택트 차박

작성일 2020.06.24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 되었습니다. 감염경로가 불특정 다수로 넓어짐에 따라 주위사람의 위생도 중요하게 되었죠. 이에 따라 ‘언택트’(접촉하지 않는 소비 방식)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일상도 바뀌었는데요. 여행 풍경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현지 친구와 포옹을 나누는 여행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 대신 내 차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는 ‘차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최신 캠핑 트렌드 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1월~8월 캠핑 유형별 언급량중 '차박' 키워드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71% 상승하여, 다른 키워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차박의 매력은 명확하죠. 차만 있으면 고즈넉한 자연을 벗삼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서도 캠핑을 즐기며 편안한 내 차에 이불을 펼쳐놓고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발길 닿는 풍경이 바로 오늘의 숙소가 되는 마법은 차박만이 가지는 매력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차박 초심자와 중수, 고수를 위한 차박 명당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LV 1. 초심자 위한 편리한 차박, 강원 강릉 순긋해변


▲ 순긋해변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갖춰진 편의시설로 인기가 높습니다. ⓒ강릉시청
▲ 순긋해변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갖춰진 편의시설로 인기가 높습니다. ⓒ강릉시청

깨끗한 모래밭, 탁 트인 바다, 아늑한 분위기로 단숨에 ‘차박 명당’으로 떠오른 이곳은 강원도 강릉 순긋해변입니다. 서울에서 가기 좋고 경포대 해수욕장에서도 가까워서 차박러의 발걸음을 이끄는 아름다운 바다죠. 백사장 길이는 200m로 소규모 해수욕장에 속하는데요. 해안선이 완만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평화로운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수심도 얕아 수영하기 좋고, 모래밭에서 수박 먹다가 낮잠에 빠져들기에도 그만입니다.

▲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려 보세요.
▲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려 보세요.

특히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초보 차박러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주차장과 오토캠핑장, 탈의실과 샤워실, 파라솔 등이 잘 갖춰져 있죠. 강릉의 청정 솔향을 맡으며 부드러운 파도 소리에 몸을 맡겨보세요. 근처 경포호수의 예쁜 연꽃을 구경해도 좋고, 초당 순두부 마을에서 순두부 젤라토와 순두부 백반도 맛볼 수 있답니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 해변도 근처에 있으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커피콩빵에 커피 한 잔을 곁들여도 좋겠네요.

+ 초심자를 위한 안전 수칙
차를 안전하게 세울 수 있다면 멈추는 그곳이 바로 가장 좋은 차박 캠핑지입니다. 다만 자동차 진입 불가 지역, 주정차 금지 구역, 사유지엔 들어가지 마세요. 그리고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반드시 창문을 1cm 정도 열어 두세요. 공기가 통하지 않는 차 안은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LV 2. 중수 위한 강변의 차박, 강원 홍천 모곡밤벌유원지


▲ 모곡밤벌유원지는 얕은 수심과 탁 트인 풍경, 백사장까지 훌륭한 차박지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hi_hyemin_jo)
▲ 모곡밤벌유원지는 얕은 수심과 탁 트인 풍경, 백사장까지 훌륭한 차박지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hi_hyemin_jo)

물이 차갑지 않은 홍천강변에 자리 잡은 모곡밤벌유원지. 맑은 강물 기슭엔 밤나무와 미루나무가 아름드리 들어서 있는데요. 차에 깔아놓은 매트 위에 누워 숲과 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모곡밤벌유원지의 강변은 물 깊이가 어른 종아리 정도이기에 아이들과 물속에 앉아 놀기에도 좋고, 물에 발을 담그고 다슬기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냄비에 살짝 데치면 이만큼 쏠쏠한 간식이 없죠. 간혹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 자연과 어우러지는 차박과 캠핑 음식, 해외여행도 부럽지 않습니다.
▲ 자연과 어우러지는 차박과 캠핑 음식, 해외여행도 부럽지 않습니다.

모곡밤벌유원지의 자랑은 자갈과 은모래로 덮인 백사장입니다. 무료 취사도 가능한 곳이죠. 강변의 자갈 위에서 캠프파이어와 함께 불멍을 즐기는 것도 좋고, 뛰어놀다가 고기와 파인애플을 굽고 맥주를 곁들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캠핑과 낚시, 물놀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해 보세요.

+ 차박 전 꼭 확인해야 할 이것? OOO!
차박에서 정말 중요한 화장실! 화장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해수욕장이나 포구 근처를 확인해 보세요. 대부분 공용화장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원지도 마찬가지고요!

LV 3. 고수 위한 5성급 차박, 충주 수주팔봉


▲ 수주팔봉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풍경은 차박러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한국관광공사
▲ 수주팔봉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풍경은 차박러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한국관광공사

오토캠핑장에 노지까지 전국 곳곳을 다녀본 차박 고수들이라면 이젠 어딜 더 가볼 곳이 있겠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요.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의 수주팔봉은 수많은 차박 고수들이 으뜸으로 꼽는 차박 명당입니다. 수주팔봉은 팔봉마을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볼 때, 봉우리 여덟 개가 떠오른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달천의 맑은 물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안고 있어, 강가에 차를 대놓으면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하네요.

▲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마시는 맥주, 이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요?
▲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마시는 맥주, 이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요?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 덕분에 이곳에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나무가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 깨끗한 물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보거나 낮잠 자기에 좋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에 온 것처럼 깎아 만든 듯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과일과 맥주로 허기도 달래 보는것도 추천합니다. 장소에 따라 취사가 불가능한 곳들이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차박 고수에게 어울릴 5성급 차박 성지, 이 명예를 수주팔봉에 내어줘도 손색없겠죠? 한 폭 동양화처럼 자연이 빚은 절경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을 보내 보세요.

+ 고수를 위한 준비물, 파워뱅크!
이미 차박엔 빠삭할 여러분. 이번엔 캠핑용 파워뱅크를 챙겨 보세요. 미니 선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각종 냉방기를 가동하기에 좋습니다.

부록: 입소문으로 유명해지고 있는 차박 명당 공개!


1. 강원 삼척 장호항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과 가까운 거리에 공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차박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다에 떠 있는 느낌이 들 거예요. 항구에서 맛보는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 경남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
이곳은 숨겨두고 나만 알고 싶은 곳인데요, 크지 않고 조용하며 아기자기한 해변에서 쪽빛 바다에 부서지는 햇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변 뒤엔 오르기 좋은 야트막한 산이 있고, 해안 도로를 따라 햇볕을 쬐며 느긋하게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어요. 조금만 더 가면 거제의 유명한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도 나온답니다.

3. 전남 화순 행운오토캠핑장
오지에서 캠핑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화순 행운오토캠핑장.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캠핑장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꽃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숲에 7개 사이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에서 치유하고 싶은 날엔 여기가 딱 맞겠죠?


지금까지 우리나라 차박 명당을 살펴봤습니다. 언택트 시대가 불러온 여행 트렌드 차박. 이번 주말엔 차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 보세요. 발길 닿는 곳에 차를 세우고 별을 헤아리며 잠드는 낭만적인 순간들.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다닐 땐 느끼지 못했던 소중하고도 특별한 감성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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