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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보다 좋은 ‘제로 웨이스트’ 5일 체험기

작성일 2020.07.09

지금 세계 곳곳에선 ‘제로 웨이스트(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닐 먹은 갈매기, 생선 배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은 더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배우 류준열은 얼마 전 일회용 비닐 봉지 대신 직접 가져간 반찬 용기에 생선을 담아온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스웨덴의 16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또 어떤가요? 청소년 환경 모임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이끄는 툰베리는 비행기 대신에 태양광 요트를 타고 15일 동안 대서양을 건너는 열혈 소녀이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편하게 사용하던 일회용품을 다시 돌아보기위해 5일 동안 5가지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꿔봤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체험기, 함께 보실까요?

Day 1. 유리병 들고 카페 가기


퇴근하면 동네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합니다. 맛도 좋고 저렴해 동네에서 알아주는 커피 맛집인데요, 하루에 한 번이면 일주일에 플라스틱 컵이 7개씩 쌓여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텀블러를 챙기는 일은 사실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지만, 지금껏 안 들고 다녔던 이유는 그저 ‘귀찮음’이었습니다. 가방에 넣어 다니거나 세척하기 귀찮았던 거죠.

▲ 3,500원짜리 유리병에 커피를 받아오면 지구도 아끼고 근사한 기분도 낼 수 있답니다.
▲ 3,500원짜리 유리병에 커피를 받아오면 지구도 아끼고 근사한 기분도 낼 수 있답니다.

‘제로 웨이스트’ 첫째 날엔 유리병을 들고 카페에 갔습니다. 텀블러를 새로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유리병을 선택했습니다. 사이즈도 넉넉해 보였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고는 병을 내밀었는데요. “안 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사장님도 흔쾌히 유리병에 커피를 내려 담았습니다. 음료 쿠폰에 도장도 찍고 돌아오는 길. 생활용품점에서 산 3,500원짜리 유리병으로 쉽게 플라스틱 사용 한 번을 줄일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커피를 즐긴 후 바로 흐르는 물로 헹군 다음 말리면 끝입니다!

Day 2. 밀폐 용기 들고 장보기


▲ 오늘의 야식은 군고구마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밀폐 용기를 준비해왔습니다!
▲ 오늘의 야식은 군고구마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밀폐 용기를 준비해왔습니다!

저녁 간식으로 군고구마를 먹겠다는 생각으로 동네 슈퍼마켓에 들렀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20분 동안 돌리면 향긋한 군고구마가 완성되거든요. 싱싱한 고구마를 보고 금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슈퍼마켓 과일과 채소 판매대엔 역시나 비닐 봉지가 쌓여 있었어요. 평소엔 비닐봉투에 채소를 골라 담아 가격을 달아보고 그대로 비닐봉투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는 편이었습니다.

▲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직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밀폐 용기에 담아 가격을 쟀습니다.
▲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직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밀폐 용기에 담아 가격을 쟀습니다.

이번에는 집에서 밀폐 용기를 미리 들고 왔습니다. 준비한 밀폐 용기에 고구마를 담아 가격을 확인했는데요. 직원 분의 양해를 얻어 밀폐 용기 용량만큼을 뺀 가격으로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린다는 점에서 양해를 구해야 했지만, 의도를 설명하니 흥쾌히 이해해 주셨어요. 함께 구울 예정인 당근은 손에 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비닐봉투 사용을 줄였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뿌듯함이 남았죠. 생선과 고기도 이런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비닐봉투를 쓰지 않아, 고구마와 뿌듯함을 함께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비닐봉투를 쓰지 않아, 고구마와 뿌듯함을 함께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다짐한 뒤 슈퍼마켓을 둘러보니 모든 곳에 일회용품이 쌓여 있었습니다.일회용 팩에 담긴 도라지와 청경채부터, 일회용 판 안에 들어 있는 달걀, 플라스틱에 담긴 음료, 비닐 팩에 포장된 냉면과 라면, 과자까지 모두 일회용품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해외에서는 비닐 대신 종이봉투에 과일과 야채를 담아주곤 했는데요. 지구 친화적인 방법으로 장 볼 방법을 더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Day 3. 면 마스크 쓰고 동네 한 바퀴


▲ 카페에 면 마스크를 쓰고 갔습니다.
▲ 카페에 면 마스크를 쓰고 갔습니다.

요즘 출근길엔 일회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꼭 챙깁니다. 집 앞을 잠깐 나서더라도 마스크 없이는 나가지 않죠. 생각해보니 국민 가운데 3~4,000만 명이 매일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한다면, 매일 3~4,000만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숨 쉬기도 좋고 비말도 막아주는 면 마스크, 앞으로 가까운 거리를 나갈 때 애용해야겠습니다.
▲ 숨 쉬기도 좋고 비말도 막아주는 면 마스크, 앞으로 가까운 거리를 나갈 때 애용해야겠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를 줄이기 위해 면 마스크를 꺼냈습니다. 사람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KF94 일회용 마스크를 쓰되, 공원을 산책하거나 가까운 슈퍼마켓에 갈 땐 시청에서 나눠준 면 마스크를 쓰기로 하였거든요. 면이라 감촉이 좋고 숨쉬기도 편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곳에선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하고 돌아온 저녁엔 세수하고 나서 물에 빨았습니다. 세척하고 깨끗이 다시 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가까운 곳에 갈 땐 면 마스크를 써보세요!

Day 4.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


▲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카페나 식당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쓰던 휴지. 얼마나 썼는지 생각해보니 하루에 10~15장 정도 쓰고 있었습니다. 식당에선 식탁에 휴지를 깔아 놓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 두었죠. 카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이 흘러내릴 때마다 휴지로 닦기도 합니다. 화장실에선 손을 닦고 일회용 종이티슈로 물기를 닦아내니,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휴지가 버려지는 것이죠.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어 밖에 나왔습니다. 카페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서 입가를 닦을 땐 손수건으로 닦았습니다. 물기 묻은 손을 닦을 때도 손수건이 유용했죠. 집에 들어가기 전, 공원 벤치에 앉을 땐 손수건을 깔고 산책로에 핀 꽃을 바라보기도 했고요. 집에 돌아가선 빨랫비누로 쓱쓱 문질러 물기를 꼭 짜낸 다음 빨래 건조대에 말려 놓으면 끝! 앞으로도 외출할 땐 손수건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Day 5. 대나무 칫솔 쓰기


▲ 대나무의 산뜻한 촉감이 인상적입니다.
▲ 대나무의 산뜻한 촉감이 인상적입니다.

3분씩 하루 3번, 3개월 정도 쓰고 버리는 칫솔. 매년 약 36억 개가 땅과 바다에 버려지는데, 분해되려면 100년 정도 걸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나무 칫솔의 분해 기간은 6개월 정도라고 하네요. 요즘 환경 지킴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대나무 칫솔 여러분도 보신적 있나요?

▲ 욕실에 놓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 사용하면 좋습니다.
▲ 욕실에 놓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 사용하면 좋습니다.

사용해보니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직접 구입해 써본 것은 ‘닥터노아’라는 업체의 대나무 칫솔이었는데요, 인터넷 평점이 높아 주문해보았고, 6~7개 동시에 주문하면 하나에 600원 꼴이었습니다. 대나무마다 색이 다르기에 칫솔마다 무늬나 색깔도 달랐습니다. 대나무라는 특성 덕분에 유리컵에 말려두면 물기가 금방 말랐습니다. 하지만 칫솔걸이의 경우 통풍이 안 됐는지 3주 정도 지나자 조그마한 곰팡이 자국이 보였습니다. 칫솔을 꽂아 두는 습관과 화장실 습도에 따라 다르니, 유리컵에 넣어 잘 말려 쓰신다면 무리 없이 꺠끗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 일반 칫솔모와 다르지 않고 뽀득뽀득 잘 씻깁니다.
▲ 일반 칫솔모와 다르지 않고 뽀득뽀득 잘 씻깁니다.

칫솔모는 일반 칫솔과 다를 바 없었고, 오히려 더 뽀득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양치질할 때 딱딱한 대나무가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사용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해지기까지 합니다. 주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없는 것만 빼면,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고대 중국 송나라에선 쇠뿔로 만든 손잡이에 말 털을 심어서 양치질을 했다고 하고, 시베리아 어느 지역에선 대나무나 짐승 뼈에 돼지 목털을 묶어 썼다고 합니다. 어쨌든 지금 우리가 쓰는 칫솔의 소재도 지금과는 다른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점점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제로 웨이스트 5일 도전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주말엔 여러분도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와 함께 살아간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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