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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새벽부터 천안문 광장을 찾는 이유는?

작성일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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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China

마오쩌둥 사진이 걸려 있는 천안문 광장. 이곳은 수도 북경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지리적 요지일 뿐 아니라 문화와 정치에 있어서도 중심 역할을 하는 중국의 상징 같은 곳이다. 광장 주변에는 우리나라 국회의사당과 같은 기구인 인민대회당 등 핵심 기구들이 들어서있어 가히 북경의 중심, 아니 중국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01 중국 국기가 걸려 있는 천안문 광장


02 나들이 장소로 애용되는 천안문 광장의 광경


03 새벽 3시, 천안문 광장 주변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


04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천안문 광장을 가득 채운 관광객들


05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호북성에서 온 중학생들

그러므로 이곳 천안문 광장이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그러나 관광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한 새벽 시간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광경은 다소 놀랍고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 이른 시간에 광장을 찾는 인파도 상상을 넘어설 정도다.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시각부터 그 많은 사람들이 천안문 광장 밖에서 줄을 지어 대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새벽 3시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천안문 광장을 취재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시각은 새벽 3시였다.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새벽 일찍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인들의 말에 해가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새벽에 천안문으로 갔지만, 택시에서 내린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새벽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 앞에 줄 지어 서 있었던 것이다. 이날의 예상 일출 시각은 새벽 4시 52분. 약 2시간 일찍 갔음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한 단체 여행객을 이끌고 온 중국인 가이드는 새벽 1시에 이곳에 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곳에 온 단체 여행객들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이들은 매일 아침 열리는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이곳에 온다"고 전했다.
그들이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천안문 광장에 모인 이유는 바로 국기게양식 때문이었다. 국기게양식은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에 맞춰 하루 2번 진행되는데, 사람들은 이를 보기 위해 해가 뜨지 않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자칫 이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이 보면 특별한 행사가 있는 줄 착각할 만큼 이곳은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중국의 자부심을 하늘로
천안문 광장 안에서는 정확히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중국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천안문에서부터 천안문 광장까지 군인들의 행진도 실시된다. 군인들의 절도 있는 발걸음과 행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는 순간 천안문 광장 일대는 숙연해진다. 관광객들의 질서와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안전선 안에서 군인들은 정해진 의식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이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진행된다. 아침에 실시되는 국기게양식은 승기의식, 저녁에 실시되는 국기게양식은 강기의식이라고 불린다. 승기의식 때에는 국가 연주에 맞춰 국기가 게양대에 올라가고 강기의식 때에는 내려간다. 이 짧은 순간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북경에 모였다는 사실이 외국인으로서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중국 서쪽지방 청두에서 온 왕씨(32, 중국어교사)와 탕씨(30, 교사)는 “우리는 우리의 수도를 보기 위해 8일간 일정으로 북경에 왔다. 그 중 하루를 내어 이곳 천안문에 들렀다. 우리 중국인들은 국가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이 국기게양식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태양이 뜨고 지는 시기와 함께 국기를 걸고 내리는 것은 중국도 세상에 오르고 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호북성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단체로 온 중학생들은 "우리같이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북경에 있는 학생들과 달리 국기게양식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실제로 이렇게 보니 무척 흥분되고 애국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국기게양식를 직접 본 감회를 드러냈다. 학생 담당 선생님은 국기게양식의 역할에 대해 '중국이 나날이 발전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민족들을 하나로 만드는 그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국기게양식은 우리에게 그러한 역할을 해주는 의식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 중심지에서 문화적 중심지로 
천안문 근처에서는 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주변으로 나들이를 온 가족들이나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담당 경비원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는 주로 외지에서 온 중국인이 주요 방문객이었으나 최근에는 나들이나 가벼운 산책을 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대형 스크린이 생겨 관람을 할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연인들이나 가족들의 휴식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정치 중심지인 천안문 광장은 점점 더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문화 장소로 그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강기의식이 끝남과 동시에 경찰과 담당 경비원들이 강제 해산시키듯 천안문 광장 문을 닫아버리는 점은 아쉽기도 했다.

이번 취재를 위해 비가 온 이틀을 빼고 일주일 중 하루 2번씩 총 10번 천안문 광장을 방문했다. 이른 새벽에도, 해가 지는 저녁에도 천안문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풍경으로 다가갈지 모르나 중국인들에게는 하나의 자부심이며 큰 상징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천안문 광장의 국기 게양식. 거대한 대륙을 하나로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한 관광객의 말에서 중국의 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의식으로 국기게양식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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