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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중국]공자, 21세기 최고의 브랜드로 탄생하다

작성일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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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동아시아의 철학사상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지만 정작 자신은 그 시대에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 공자. 그가 시간을 거슬렀다. 2500년을 거슬러 2012년으로 시간여행을 온 그가 한국대학교 중문과 학생 영현이를 북경에서 만났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지 약 250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정치적 영광은 짧았고 늙은 나이에 힘든 방랑 생활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나의 제자 안회를 잃었고 이어서 자로도 잃었다. 나는 내 나이 51세에 노나라에서 처음 벼슬을 지내다 55세 위나라를 시작으로 조나라, 송나라, 진나라, 채나라, 조나라를 거쳐 다시 위나라로 가 벼슬을 지내다 68세에 이르러 고국 노나라로 돌아왔다. 14년간 고국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하면서도 나의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고 더욱 더 날카롭게 인(仁)과 예(禮)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14년의 방랑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노나라의 악(樂)을 정비하고 제자를 가르치며 문헌을 정리하는데 전념했다. 내가 죽기 2년 전에는 「춘추(春秋)」를 완성했다. 돌이켜보니 참 힘들었지만 내가 전념했던 학문이 21세기에 이르러서까지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뿌듯하다. 물론 진시황제의 분서갱유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때는 나의 사상과 가치가 타파해야하는 것으로 왜곡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나의 이름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기쁘지 아니한가! 오늘은 나를 기리는 장소에도 방문해 내가 살았던 그 때를 기억해보아야겠다.

 

 자, 이제 그럼 영현 학생! 나와 함께 북경에 있는 나의 묘로 가볼까

 

 

▲공묘로 가는 길 ‘성현가(聖賢街)’(사진=채일기)

 

 이곳은 나를 기리는 ‘공묘’ 중 화북지방에서 최대의 규모지. 이곳을 가려면 ‘성현가(聖賢街)’를 지나야하는데 원나라 때부터 이 거리를 지나면 성자가 된다고 해서 특히 중국에서 큰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이 많이 지난다고 하더군.

 이 거리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드디어 ‘공묘’가 나와. 과연 나는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을까 궁금하군.

 

▲공묘 내부의 공자상(사진=채일기)

 와, 기분 좋은 일이 있었을 때인가 본데 후세에 남겨진 내 모습이 이렇게 활짝 웃고 있어서 다행이군.

 대성문을 지나면 나의 위패를 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대성전’이 나와. 

 

 

 ‘만세사표(萬世師表)’라는 현판이 보이지 저 현판은 ‘만세에 이어질 스승의 모범’이라는 뜻으로 후대 청나라의 제 3대 제왕인 강희황제가 나를 칭송하여 대성전에 걸어둔 것이라고 해.

 내부로 들어가 볼까 우선 한가운데 감실(*사당 안에 신주를 모셔 두는 장)이 있고, 그 안에 나의 위패가 있어. 감실 양옆에는 안연(顔淵)·증삼(曾參)·자사(子思) 등 내 애제자들의 위패도 있어. 그 옆엔 편종과 편경도 보이는군. 예악을 중시했던 나의 사상이 현세에 까지 이어져 있어 뿌듯해.

 

▲대성전 내부에 있는 공자의 위패(사진=채일기)

 

 대성전을 다 둘러보았으면 이제 후세에 내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전시해 놓은 전시관에 가볼까 영현 학생과 함께 가려니 무척 떨리는군.

 

 이곳 내부에는 내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입증하는 보도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어, 잠깐! 이건 고대 과거시험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물인데 내가 살던 시절로 돌아온 것 같아. 감회가 새롭군.

 

▲고대 중국의 과거시험장 모형(사진=채일기)

 

 중국은 한국의 고대 과거 시험과는 달리 칸막이로 된 방에 들어가서 시험을 쳤었어. 고대의 수험생들은 나의 지식과 기운이 그들에게 좋은 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으며 시험이 있기 3일 전에 나를 찾아와 제사를 지냈지. 그런데 그들이 과거 시험에 합격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군. 허허

 전시관을 둘러보다 흥미로운 걸 발견했어. 나의 이름을 딴 학원이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는 거야. 세계 지도에 빨간 점 찍힌 곳엔 모두 ‘공자학원’이 있다는데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주지역, 유럽지역에까지 퍼져있는걸 보니 꽤 유명한 학원인 것 같아. 어떤 학문을 가르치는지 궁금하군. 영현 학생이 나에게 공자학원 대해 알려주겠나"

 

▲세계각국공자학원분포도(사진=채일기)

 

   "물론이죠. 공자님! 이제부터 한국대학교 중문과를 다니는 제가 공자학원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은 세계 경제의 일원으로 급성장했죠. 사람이 배가 부르면 문화에 눈을 돌리듯이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기 중국에서도 자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시키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중국문화원인 ‘공자학원’의 설립과 적극적인 보급이에요.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중국 춘추시대 학자인 공자님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설립했고 앞으로 더 많이 설립될 예정이에요.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문화원, 독일의 쾨테인스티튜트, 한국의 세종학당. 모두 자국의 문화, 그 중 언어를 쉽고 정확하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의 공자학원은 그 전파 속도가 상당하답니다.

 

 공자학원(孔子學院)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 나라에 있는 대학교들과 교류해, 중국의 문화나 중국어 등의 교육 및 전파를 위해 세워진 교육 기관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매년 20~30% 정도의 운영비를 지원받아요.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를 통해 인가, 지원을 받는 기관인 만큼 가장 공신력 있는 언어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현지 대학이 토지, 교육시설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강사, 프로그램, 교재를 직접 지원받는 형식으로 운영되어 사설 학원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혹시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이 어디서 설립되었는지 아세요 바로 대한민국 서울이랍니다!

 

▲서울공자아카데미(위) 현 위치(아래)(사진=채일기)

 

 아 참! 그리고 공자님의 이름을 빌려 쓰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어학 교육 기관이고 유교 교육은 하지 않아요.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의 교육기구인 중국 국가한판(國家漢辦, 중국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전 세계에 공자학원 설립하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평가고사인 한어수평고시(HSK)를 주관한다)이 각 대학 당 설립 초기 20만 달러 내외의 투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현지 학교와 일정 비율로 배분해 운영해요. 이제 공자학원에 대해 조금 아시겠어요"

 

 

  #1. 공자학원의 전파력! 왜일까

 중국의 공자학원이 급속하게 성장해 가는 있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력 때문이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갖추고 있어 자국의 문화 수출에 필요한 자금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중국 교육부는 보통 8억 위안(약 1300억 원)의 예산으로 공자학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지원도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공자학원의 전파력이 강력한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공급을 감당할 전 세계의 중국어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업들만 보아도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그러나 중국 매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공자학원에 대한 기사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궁핍한 사람이 많은데 왜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외국인의 중국어 학습을 돕는가”라고도 말하는데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좀 더 넓고 길게 본다면 중국의 이러한 투자가 중국의 궁핍한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 한국 대학교와 공자학원

 한국외대, 경희대, 동아대, 충남대, 충북대, 호남대, 계명대 등 약 15개 대학에 이미 공자학원이 설립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어 수업을 개설하는데 뿐만 아니라 각 대학별로 중국 대학과 교류를 맺고 장학생을 파견하는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3. 공자학원의 설립 방식

 기존 선진국들은 자비로 문화원 성격의 해외기구를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공자학원은 현지에 있는 기존의 교육기관과 제휴해서 초기 투자가 적게 들어간다. 게다가 해당 국가의 대학도 주인 의식을 가지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즉, 브랜드를 주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므로 ‘다점포 전개’가 가능하다.

 

 

 

 "공자님이 살던 시대에도 장학생이 있었나요 2012년엔 학습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답니다. 해당 대학 공자학원에서 일정시간 수강한 경험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장학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중국 공자학원 총부에서는 등록비, 학비, 교재비, 정착비(1회), 생활비, 기숙사 제공, 의료보험 및 종합 보험비를 지원해주며 단순 어학연수가 아니라 학점을 인정받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학점 인정까지 가능하도록 해주죠.

해당 대학 공자학원 추천 대상자 선정→공자학원 장학생 추천→

중국 대학(연수기관) 및 공자학원 총부 심사→최종합격여부 통지

 위의 과정만 지나면 매달 용돈까지 받으며 중국 현지에서 공부하고 중국을 경험할 수 있어요. 파격적인 혜택을 받으며 중국을 제대로 배우고 느낄 절호의 기회죠.

 

 

 조선시대에는 한글을 창제한 왕이 살았어요. 그의 이름은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한국 에도 그의 이름을 딴 학원이 있어요. ‘세종학당’이라고 불리는 이곳 역시 외국어 또는 제2 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기관이에요. 공자학원과 같이 나이, 학력, 직업 등에 상관없이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세종학당에 등록하여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답니다. 세종학당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지정하고 지원하는 한국어 교육 기관의 대표 브랜드 이름으로 공자학당은 교육부 소속임에 반해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에요.

 현재 유럽 8개국 13학당, 아프리카 4개국 4학당, 아시아 17개국 50학당, 오세아니아 1개국 1학당, 북아메리카 3개국 6학당, 남아메리카 2개국 2학당, 총 76개의 세종학당이 타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 중국 공자학원에 비해 그 수는 적지만 중국 공자학원과 같이 각 나라에서 학당 설립을 요청하는 열기가 뜨거운 것은 비슷하답니다.

 

 벌써 공자님이 돌아가셔야 할 시간이군요! 오늘 공자님의 일생도 듣고 함께 공자묘도 둘러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비록 가장 활약할 시기에 정계에서 밀려나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했지만 당신과 당신의 제자들이 남겨놓은 소중한 유산은 현세에 이르러서도 중요한 가치, 지켜야할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다시 하늘로 돌아가서 이젠 편히 쉬시길 바라요. 안녕!"

 

  "나도 반가웠어. 21C가 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와보니 과학 발전도 엄청나고 모든 것이 편리하군. 하지만 옛것이라고 모두 바꾸지 말고 선조들이 남겨 놓은 가치 중에 배울 만한 것은 계속 잘 지켜 나가길 바라네. 영현 학생도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다시 중국에 장학생으로 오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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