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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나눔의 즐거움, 영국의 기부문화 :)

작성일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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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영국 심장 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 자선 상점에서 경품 응모권을 팔고 있는 한 자원 봉사자(좌). 응모권을 팔아 만들어진 수익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심장병 환자들에게 쓰여진다. 사진 선수정.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라는 문구가 붙여진 조그마한 플라스틱 저금통을 보거나, 가져본적이 있나 부끄럽지만 필자는 초등학생 시절 플라스틱 저금통에 붙여진 삐쩍 마른 아이 사진을 보고 매우 마음 아파하며 처음엔 백원이백원 열심히 저금하다 나중엔 나 군것질 하기 바빠 저금을 미뤘던 적이 있다결국 저금통은 잊혀졌고 한참후에 텔레비전 뒤 구석진 곳 에서 먼지 낀 저금통을 찾아냈다왜 저금통을 처음 접했을때의 다짐은 금방 잊혀지는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물질적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그런것은 아닐까

 

영국은 의료, 복지연금, 복지시설 등의 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 여러면으로 실업자,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많이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 여러 곳 에서 개개인의 자발적인 모금행사나, 기부 물품을 팔아 특정 부분의 복지를 위해 쓰일 수익금을 모으는 단체들은 여전하다.

 

학교에선 불우이웃돕기 저금통을 나눠주진 않지만 1파운드를 기부하면 자유복을 입고 등교 할 수 있는 파자마 데이(Pajama Day), 혹은 머프티 데이(Mufti Day)가 학기마다 한번 씩 있으며,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가까이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 장터’를 열어 그곳에서 만들어진 수익금을 모두 자선단체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아주 어릴 때부터 이런 저런 형태의 소소한 기부문화를 경험하며 자라기 때문에 영국사람들은 '자선(Charity)'이나  ‘기부(Donation)’라는 단어가 매우 익숙할 수 밖에 없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집에서 만들어온 케잌을 팔아 기부금을 마련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출처 Beechwood Sacred Heart School 홈페이지.

 

자연스런 영국의 생활속 기부문화는 쇼핑 거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쇼핑 거리에도 '한국의 옥스팜' 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가게' 란 오프라인 자선 상점이 몇 있다고 하나 온라인 기부 단체가 훨씬 더 활성화 되어 있는 한국의 특성상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선 오프라인 자선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없다. 반면에 영국은 온라인은 물론 비영리 자선 단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중고품 판매 가게/ 자선 상점(Charity Store)이 전국적으로 약 6천개가 넘는다. 상점 안에서 만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는 “조금만 둘러보면 얼마나 괜찮은 물건들이 많은지 알 수 있다. 나는 보통 책이나 음악, 비디오를 구입하는 편인데 쇼핑할때 한번씩 자선 상점에 들려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는지 없는지 둘러본지 꽤 되었다. 내가 어렸을때는 지금처럼 거리에서 이렇게 많은 자선 상점들이 있지 않았는데 요샌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만큼 쓸만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며 자선 상점을 칭찬하고 내게 추천하였다.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체로는 영국 심장 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 가난한 나라의 빈민 구호 활동을 주로 하는 옥스팜(Oxfam), 영국 암 연구 재단(Cancer Research UK), 아이들을 돕는 버나도즈(Barnardos) 등이 있으며,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직접 상점을 방문하여 물건을 기증하거나 기부금을 전달한다. 쇼핑 봉투에 기증할 물건을 담아 와 자원 봉사자에게 건네는 젊은이에게 보통 얼마나 자주 상점을 방문하여 기증이나 기부금을 전달하는지 물으니 “오늘은 기숙사에서 나오면서 정리한 물건을 기증하러 왔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집안 물건 정리를 한번씩 한 날이면 함께 이런 상점을 방문해서 물건을 기증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는 아니지만 상태가 괜찮은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보면 친구들에게도 버리지 말고 이곳에다 기증하라고 말해준다.” 라며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했던 기부 행위가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하이스트릿에서 찾은 자선상점들 시계방향으로 영국 심장 재단, 옥스팜, 영국 암 연구 재단, 버나도즈. 사진 선수정.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은 , 신발, , 그릇, 장식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모두 무료로 기증된 것들이라 가격이 매우 저렴하나 물건의 상태는 일반 가게에서 팔리는 것과 다름없이 양호하다.

 

▲자선 상점에서 실제로 팔리고 있는 물품들. 한때 베스트 셀러였던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의 후속작 '천사와 악마' '로스트 심벌' (좌측 아래 사진) 등이 단돈 50p (한화 약 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빈티지스러운 가방과 티셔츠 들이 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사진 선수정.

 

 중고품이란 단어가 가져다 주는 거부감에 젊은 연령층보단 나이대가 높은 사람들이 이 상점을 더 많이 찾을 것 같지만 실제 상점에서 일하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대부분 10, 20대의 학생, 직장인들이며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것을 귀하게 여기고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가진 중고품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게서 사랑받고 있다.

 

 

 

     Prince Alice Hospice 라는 무료 암 치료 재단의 자선 상점 밖에 붙여있는 자원 봉사자들의 짧은 편지들. () 집에서 가만히 있는게 너무 지루해서 밖에서 일을 구하고 싶어하던 중 딸이 자선 상점에서 함께 봉사를 해 보지 않겠냐며 추천해서 자원봉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죠앤 아주머니(). 사진 선수정.

 

 

'기부' '기증'이란 단어는 자칫 어렵고 대단한 행위로 인식 될 수 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오래된 영국의 기부 문화를 들여다 보면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내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과 생활 속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소소한 기회들을 지나치지 않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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