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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차가운 두 도시의 감성을 만나러 갑니다

작성일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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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3년 10월, 한 카드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온라인 서점은 36% 매출이 증가한 것에 반해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결제가 가능한데다가 도서 검색이 쉽다는 이유 등이 온라인 서점의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온라인 서점이 주말보다 평일 이용률이 높은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주말 이용률이 높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하여 서점을 방문하고, 일상적으로가 아니라 주말에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서점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B.G.F 핀란드/러시아 팀이 직접 러시아와 핀란드의 서점을 찾아가 느낀 기분은 사뭇 달랐다. 평일 저녁 찾은 서점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퇴근 후 책을 고르는 직장인, 아이와 함께 서점을 찾은 주부 등 그들은 직접 책의 결을 느끼고 책장 옆에 쪼그려 앉아 몇 시간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있었다. 한 없이 추운 도시인 헬싱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였지만 이 두 도시의 공통점은 아름답고 따뜻한 서점이 있다는 것. 차가운 도시, 그 안에서 당신을 녹여줄 따스한 감성들을 만나러 가보자.



아카데미아 서점(Akateeminen Kirjakauppa)의 따스함은 건축의 비밀에서부터 비롯된다. ‘모더니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는 1962년 스톡만 계열사의 의뢰를 받아 아카데미아 서점을 설계하게 된다. 언뜻 겉에서 보기에 평범한 이 서점의 인테리어에는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가득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밝다’라는 인상을 받는데 이는 천장에 난 채광창과 내부의 하얀 대리석 인테리어 덕분이다. 





자연광을 중요시했던 알바 알토는 하늘을 향해 점점 넓어지는 3층짜리 서점을 구상했으며 실제로 아카데미아 서점에는 하늘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빛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있다. 또한 채광창을 사선모양의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이 공간이 단순한 서점보다 더 특별한 공간처럼 여겨지도록 만들어 놓음으로써 이 공간은 단순한 서점이 아닌 무언가 더 큰 특별함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편 기하학적인 건물의 천장 구조와 대비라도 되는 듯 배열된 도서들을 제외하면 가판대나 계단, 난간 등이 모두 새하얀 대리석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 되어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대개 심플함이나 순백의 디자인이 차갑거나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점은 오히려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천장에서 쏟아져 부서지는 햇빛, 잘 정돈되어있는 알록달록한 도서들,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발소리가 어우러져 서점은 방문객들에게 포근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선물한다.



아카데미아 서점을 설계한 건축가 알바 알토의 이름을 따서 만든 Caf Aalto는 향긋한 커피향으로 꽁꽁 얼어있는 방문객들을 녹여준다. 심지어 까페 안에 빵을 굽는 베이커리마저 있어 다양한 종류의 예쁜 타르트와 케이크, 그리고 핀란드의 전통 디저트 뿔라(Pulla)를 제공한다.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만든 까페답게 조명 또한 핀란드틱한 심플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막 서점에서 구입한 따끈한 책 한 권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인다면 아카데미아 서점으로의 여행은 더욱 로맨틱해질 것이다. 



아카데미아 서점의 또 다른 특징은 ‘서점’이라기보다 ‘서재’의 느낌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수도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형 서점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리고 서점의 중앙에는 방문객을 위한 푹신한 쇼파가 놓여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전등이 그 쇼파 위를 비추고 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며 집어든 책 한 권을, 푹신한 쇼파에 앉아 편안히 읽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잔잔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잘 정리된 서점의 면면을 살펴보면 방문객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점원의 수가 적은 대신 대부분의 점원이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의 외국어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장서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핀란드와 관련된 도서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있는데 핀란드의 역사, 핀란드어 등등 그들 스스로의 감성을 지닌 도서들이 항상 서점 한 켠에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그러니 아카데미아 서점으로의 발걸음은 핀란드의 건축, 디자인, 언어 등을 모두 맛보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돔끄니기는 러시아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찾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서점이다. 운하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답게 돔끄니기 또한 운하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차가운 러시아의 기후와는 다르게 큰 창문과 은은한 조명으로 내부 분위기를 따스하게 밝히고 있는 돔끄니기. 돔끄니기 명칭의 특징은 ‘서점’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서점, △△서점 처럼 명칭 뒤에 서점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고 돔끄니기 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지명으로 쓴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다른 서점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점 하면 넓은 공간에 빽빽히 채워진 다양한 서적들이 가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돔끄니기는 조금 달랐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기념품들이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곳은 ‘러시아의 서점입니다’ 라는 것을 말하듯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인 유적지나 배경들을 그림으로 담은 엽서가 인상적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책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거나 키를 훌쩍 넘긴 큰 책장들을 사용하지 않아, 특유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돔끄니기는 지하1층, 지상 1층과 2층,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있다. 2층에 올라서면 책장 사이 끝에 작고 조용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돔끄니기의 북카페라고 하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돔끄니기의 문화공간이라고 한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돔끄니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돔끄니기의 또 다른 특징은 오전할인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영화 조조할인처럼 돔끄니기에서 오전에 구입하는 책을 비롯한 다양한 물건들이 자동으로 할인이 된다는 점이다. 오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돔끄니기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운하 옆 운치 있는 장소에서 따뜻한 조명과 은은한 실내분위기로 따스함을 밝히는 돔끄니기.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 잠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책과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찾는 이에게 따스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러시아의 서점으로서 충분한 매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돔끄니기는 따스함을 품은 서점이다.



두 도시의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다. 특별한 외출로써 서점을 찾는 한국의 서점과는 다르게 핀란드의 아카데미아 서점과 러시아의 돔끄니기 서점은 따스한 햇빛과 함께 사람들이 만나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함께 온 이들과 소소하게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웃고, 행복해한다. 서점을 찾아 책을 만나는 여행이 꼭 특별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무심코 서점으로 향하는 발길이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열쇠일지도 모른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서점을 보며 마음이 두근거린 당신이라면, 바로 오늘이 서점에 가기 좋은 날이다. 추운 겨울 한없이 내리는 눈이 우리의 손과 발을 꽁꽁 얼게 만들지 몰라도 따스한 감성을 지닌 서점 안에서 우리들은 다시금 따스한 체온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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