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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hristmas

작성일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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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희로애락이 가득했던 2013년을 보내고 희망찬 2014년을 맞이한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랍니다. 빠르게 지나간 2013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여러분의 연말은 각종 송년회와 술자리로 가득했나요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냈나요 저는 머나먼 섬나라 영국에서 2013년을 돌이켜보고 정리하며 가슴 따뜻한 연말을 보냈습니다. 201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과 기회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영국에 머물며 무엇보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더 나아가 영국의 우수한 선진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013년 12월 영국의 연말은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눈에 띄는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새해를 준비하는 조명들로 반짝였습니다. 아름다운 불빛 아래 수많은 사람은 사랑하는 가족 혹은 지인과 함께 거리를 거닐며 쇼핑을 하거나 술집에 모여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날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영국문화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사진 오종욱 - 연말 분위기를 영국 어디서나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집집이 손수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어두운 밤을 밝히는 조명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또한,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영국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심지어 교통수단까지 운행하지 않는데 이는 바로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한 전통 때문이라 합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장을 보고 고향을 찾느라 영국 전체가 바빴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영국은 본격적으로 박싱데이 기간으로 접어듭니다. 매년 12월 26일을 박싱데이라 부르는데 이날은 쇼핑의 날이라고도 불릴 만큼 비싼 가격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을 장만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인파로 영국의 모든 중심가는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박싱 데이란>                    


박싱 데이는 영국(잉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박싱 데이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첫 번째 평일을 뜻합니다. 크리스마스처럼 박싱 데이는 영국의 공휴일이며 일반적으로 영국 전체 일을 하지 않는 날입니다. 전통적으로 12월 26일은 가난한 사람들과 선물을 공유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박스를 뜯어보는 데서 박싱 데이가 유래되었습니다. 여기서 크리스마스 상자는 나무나 점토로 만들어진 용기로 선물을 담는 데 사용했습니다.

▶2013년 12월 26일 (박싱 데이) 영국의 가게는 파격적인 할인을 합니다.


<크리스마스 박스의 기원>


크리스마스 박스의 기원은 크게 세 가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첫째 크리스마스 박스는 배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행운의 물건이었습니다. 때는 대항해 시대로 신대륙을 탐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다란 범선의 좌현에 크리스마스 박스를 두고 안전한 항해와 선원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직자에 의해 크리스마스 박스는 다뤄졌으며 선원들의 푼돈을 크리스마스 박스에 담아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굿 문화와 비슷합니다.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봐달라고 비는 의식과 비슷합니다.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뒤 그 대가로 성직자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거둬갑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렸다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돈을 나누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열어보았다고 전해집니다.  


둘째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도구로 전해집니다. 일명 Alms Box로 알려진 작은 박스는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모든 교회에 놓였습니다. 많은 숭배자은 교회를 따르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선물을 크리스마스 박스 즉, Alms Box에 담았습니다. 이 박스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박싱 데이인 26일에 뜯어 선물을 공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를 위한 선물이 크리스마스 박스였다고 전해집니다. 오래전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들은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에 의해 일을 하도록 요구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 데이에 쉬기 위함입니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박싱 데이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8세기 후반 영주의 귀족과 숙녀들은 남은 음식 또는 작은 선물들을 포장한 후 크리스마스 다음 날 그들의 영지에 거주하며 일하는 세입자들에게 나누어줬습니다.


사진 구글 - 왼쪽 아래 사진은 굴뚝새(Wren)  오른쪽 사진이 영국 범선


<박싱 데이에 무엇을 했나>


전통적으로 박싱 데이는 여우를 사냥하는 날이었습니다. 기수들은 빨간색과 흰색의 복장을 착용하고 Fox hound라 불리는 수많은 사냥개를 이끌고 근교로 나갔습니다. 사냥꾼들은 사냥개와 함께 도망 다니느라 지친 여우를 잔인하게 사냥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동물 보호단체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반발로 결국 오늘날 여우 사냥은 법으로 금지되었습니다. 2004년 11월 영국 국회는 사냥개와 함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동물 사냥을 금지하기 위해 투표했으며 이듬해인 2005년 2월 사냥개와 함께 동물을 사냥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정했습니다. 또한, 박싱 데이는 전통적으로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특별한 날입니다. 오랜만에 모두 한곳에 모여 스포츠 경기를 함께 관람하거나 보드게임을 즐깁니다.


<굴뚝새 사냥(Hunting of the wren)>


오래전 잉글랜드에서는 박싱 데이에 굴뚝새 사냥은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굴뚝새 소년들(Wren boys)로 알려진 젊은 소년들은 굴뚝새를 사냥한 후 나무막대 꼭대기에 죽은 굴뚝새를 리본과 크리스마스 장식 모양으로 묶고 선물과 다양한 음식을 바라는 소원을 노래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해럿 백화점의 외관


<과거와는 다른 박싱 데이>


대부분 가게는 박싱 데이를 시작으로 새해 초까지 파격적인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합니다. 요즘 영국의 박싱 데이는 쇼핑의 날로 불릴 만큼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번화가로 모여듭니다. 전통적인 박싱 데이를 즐기기보단 쇼핑을 위해 모아둔 돈을 이날 소비하는데 주로 각 도시의 주요 번화가를 비롯해 주변 쇼핑센터로 모여듭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럿 백화점과 리버티 백화점 그리고 셀프리지 백화점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곳이 없습니다. 지방에서 생활하는 영국인은 미리 크리스마스 전에 런던으로 미리 모여들며 크리스마스에 각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가게 앞에서 줄지어 노숙하는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영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관광객 또한 침낭이나 두꺼운 옷을 준비해 26일 아침까지 노숙하며 가게 개점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가격은 최대 70~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가게마다 물건마다 다르게 책정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박싱 데이를 노리고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들 또한 많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화려하고 가장 호화로운 해럿 백화점은 영국의 왕실에 고급스러운 물건을 납품하는 대표적인 백화점이며 이곳의 26일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장소로 손꼽힙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인파와 양질의 저렴한 물건을 하나라도 더 구매하기 위해 방문객 간의 실랑이도 쉽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날 영국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중국인이라 합니다. 실로 엄청나게 부유한 중국인의 수는 상당합니다. 이런 그들이 떼로 몰려와 가게 개점 6시간 만에 명품 P사와 C사 그리고 L사의 물건이 동이 난적이 여러 번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싸길래 이렇게 난리법석인가 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가격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그래도 비싼 가격임이 틀림없다고 답하겠습니다. 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 당연하나 직장인이라면 한번 노려볼 만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 P사의 여성용 가방이 500만 원이라면 이날 해럿 백화점 P사의 같은 제품의 가격은 200만 원입니다. 그러나 명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을 벗어나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 Z사의 가격 역시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국의 의류비가 원래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다양한 디자인과 풍부한 물량으로 영국인과 여러 국적의 사람에게 사랑받는 Z사에서는 최대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런던에 있는 런던아이에 모여든 수많은 인파는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국의 새해맞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대다수의 영국인 가족은 TV를 통해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의 빅벤 모습을 시청하거나 런던 빅벤 주위로 모여듭니다. 빅벤은 사면으로 구성되어 각 면마다 대형 시계가 있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자정이 되기 직전에 런던의 빅벤에서 초읽기를 하는데 많은 사람이 함께 숫자를 외칩니다. 자정이 되는 순간 빅벤의 내부 시계는 우리나라의 타종과 같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새해를 알립니다. 이때 영국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비롯해 준비해뒀던 샴페인 또는 탄산수를 터트리며 환호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수많은 사람은 파티를 집에서 열거나 집주변의 술집으로 모이며 술을 마시고 파티는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됩니다. 또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초까지 긴 연휴를 이용해 유럽의 다른 국가를 여행하기도 하며 영국 내의 도시를 관광하기도 합니다. 많은 영국인은 만화 캐릭터나 여러 소설 속의 영웅을 모사한 복장을 착용하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2014년 1월 1일 새해가 되는 순간 화려한 불꽃 놀이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새해 소망 목록을 작성해 소원을 빌기도 하며 주로 그 목록에 금연, 금주, 다이어트, 건강 등의 여러 가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국 정부에서는 영국민의 건강한 삶을 이끌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익광고와 사회적 운동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지역마다 새해와 관련한 독특한 풍습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Auld Lang Syne이라는 노래를 시계가 자정을 가르킬 때 부릅니다. 또한, 스코틀랜드와 북부 잉글랜드에서는 새해 첫날 집안에 들이는 첫 번째 발자국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남성이 처음으로 집안에 들어가면 복이 오지만 여성이 먼저 들어가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을 믿고 있습니다. 성차별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오랜 전통과 미신에 이를 어기는 사람은 드물다 합니다.

영국인 친구 Jake와의 인터뷰, 저를 위해 새해 선물로 왕좌의 게임 DVD를 주었습니다.


<영국인과의 인터뷰>


제가 영국에 머물며 알게 된 영국인 친구 Jake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번 기사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형식적인 인터뷰가 아닌 편한 분위기에서 박싱 데이와 새해맞이 문화에 대해 대화를 했습니다.


Q1. 매년 박싱 데이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긴 연휴를 이용해 고향 집을 찾는다.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박싱 데이는 가족과 함께 쇼핑센터를 찾아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구매한다. 


Q2. 새해맞이를 어떻게 하는가


어릴 적에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초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했지만, 성인이 된 후로 온 가족이 떨어져 생활한다. 주로 저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파티를 열어 함께 보낸다. 사실 젊은 영국인에게 긴 연휴는 Drinking, Sleeping, Eating의 순환이다. 크리스마스와 박싱 데이를 가족과 함께 보낸다면 다른 날과 새해 초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Q3. 새해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 한국으로 갈 예정이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5월에 출국할 것이다. 성공적으로 한국에서 정착하길 바란다. 원래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본으로 가려 했으나 여러 한국 친구를 알게 된 후로 마음이 변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 많은 영어회화 선생이 되고 싶다.    


▶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 런던 새해 맞이 불꽃 축제는 전 세계로 방송되었습니다.

        
2013년의 12월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희망찬 2014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비록 언어와 살아온 생활환경이 전혀 다르지만 힘찬 새해를 맞이하는 영국인에게서 우리와 같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금연과 다이어트 등의 우리에게 친숙한 새해 소망을 비는 그들로부터 머나먼 땅에서 서로 다르게 살아가지만, 인류의 기본적인 사고와 원초적인 생각은 하나임을 느꼈습니다. 또한, 영국인의 연말 계획에서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영국문화가 생활전반에 고스란히 묻어나오며 그들이 지켜온 문화가 왜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말띠의 2014년! 대한민국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행복한 연초로 산뜻한 출발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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