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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인도] IIT에서 만난 그들이 사는 세상!

작성일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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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대, 흔히 꽃피는 나이라고들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서 초록색 검색창에 ‘20대’를 쳐보면 왜 그렇게 다들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통 모르겠다. ‘20대가 해야 할 일’, ‘20대에 꼭 해야 할 7가지’, ‘29세까지 해야 할 일’ 등 도대체 20대가 뭐길래 못 잡아먹어서 이렇게들 난리인지…. 그런 20대를 살고 있는 필자도 이렇게 살아도 되나~싶을 정도로 어떤 날은 뛰놀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감성 젖어 눈물도 흘리곤 한다. 또 어떤 날은 일에, 그리고 공부에 지쳐서 터덜터덜 기계처럼 귀가하는데 말이다. 이런 고민들, 비단 우리나라의 20대들만 하는 것일까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알려진 인도공과대학교(IIT ; Indian Institutes of Technology) 델리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에게 “넌 도대체 뭘 하고 살고 있어”라고 물어보았다.

 

 

 

 

 

 

 

 인도 영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알 이즈 웰(All is well.)’라는 문장은 익숙할 것이다. 이러한 명대사를 남긴 영화인 <세 얼간이>는 수재 중에 수재가 모인다는 IIT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주인공인 3명의 남자 대학생들은 ‘얼간이’라고 불린다. 그들이 정말 바보라서 혹은 멍청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방식으로 살기를 강요 받는 현실에 반(反)하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되는 것이다. 그런 얼간이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나니! IIT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스펙과 취업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20대를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씁쓸하기도 했다.

 

 

 

 

 

 

 

 도대체 뭘 하고 살고 있냐고 대뜸 물었더니, “유동적인 교육과정이라, 전공과목 외에도 여러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요.”라며 운을 띄우며 시작된 답변은 첫째도 공부요, 둘째도 공부요, 셋째도 공부라고 답한 Prabhat(20세/Mechanical Engineer 전공)군. 아, 20대는 국가를 막론하고 공부에 치이는 것이었던가…. 하지만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스펙’을 위한 공부와는 멀었다.

 “공부는 당연히 중요하죠. 하지만 전 그 이상의 것을 원해요.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방과 후 동아리에서 지식을 더 쌓기도 하죠. 그런 과정 중에 책임감도 기르고, 제 인생의 소명을 더 이끌어가기도 하구요.” 아니, 이게 무슨 말씀 수재 중에 수재가 모인다더니 역시나 달랐다. 괜히 인터뷰라 겸손을 떤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물론, 이들도 우리처럼 당장 무엇을 해먹고 살지에 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참된 인생 경험과 교훈을 더 중시 여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중학교 사회시간에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관해서 배웠던 걸 기억하고 있는가 인도는 신분제도뿐만 아니라 종교까지 엄격해서 그들의 삶이 다소 억압되어 보이기도 했다. 어떻게 이성을 만나고, 어떻게 사랑을 하고 있을까 그래서 캠퍼스를 당당히 누비고 있던 한 커플에게 다가갔다!

 “맞아요. 지금은 신분제도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사회 속에 있는 잔재로 인해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초롱초롱 맑은 눈망울을 가진 Ankita(18세/Chemical 전공)양의 대답이었다. 그녀의 남자친구 Palash(18세/Civil 전공)군은 이어 “하지만 사회가 바뀌고 있고, 인식도 바뀌고 있어요.”라며 답해주었다. 다소 민감한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뼛속까지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우리처럼 캠퍼스에서 손을 잡고 다니거나 스킨십에 자유롭지는 않았다. BUT!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감정까지 억압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그들만의 방법대로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다. 여느 우리나라 20대처럼, 수업 중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기도 하고,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번호를 조심스레 건네는 등 설레는 청춘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새로운 살얼음 속에도 아니, 여기는 인도니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거웠던 것이다.

 

 

 

 

 

 

 ‘20대의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꼭 빼놓지 않는 항목인 배.낭.여.행. 특히나 특유의 색이 있는 탓일까, 인도 여행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인도’를 검색하면 ‘인도 배낭여행’이 연관검색어로 뜨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드는 궁금증 하나. 인도의 20대, 그들은 어떨까

 “여행을 아주 좋아해요. 다른 나라는 여행해보진 않았지만, 인도 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남인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곳을 추천하고 싶어요.”라며 자연환경이 보존되어있는 곳을 좋아한다던 Hari(26세/Jamia Millia Islamia에서 Painting 전공).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이 인도에 방문했을 때를 인연으로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 특히나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했다. 우리가 꼭 한번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하고 인도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듯이, 같은 또래의 인도 학생들도 여타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여행을 꿈꾸고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이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바쁘다는 핑계로, 할 게 많다는 핑계로, 현실이라는 핑계로 그냥 무작정 좇기만 하지 않았는지…. 하지만 인도공과대학 학생은 달랐다. 똑똑한 것만이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매일 하는 공부에 진절머리가 날 수도 있었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열정을 가하고 있다.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열렬히 사랑도 하고 있었고, 그리고 소소한 일탈도 꿈꾸고 있었다. 공부만 할 줄 아는 샌님이라고 천재라고 해서 맨날 연구실에만 틀어박혀있을 것 같다고 NO NO. 약 3시간 동안 웃으며 수다를 떨고 함께 밥도 같이 먹은 우리로는, 글쎄. 이 친구들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지던 우리였으니, 말 다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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