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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대학생, 일본 중심을 누비다 - 1일째

작성일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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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컴컴하고 어두운 새벽 3시. 대부분의 사람은 잠을 청하는 시간에 세 명의 대학생은 부지런히 움직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에 탑승했다. 배웅하는 엄마를 뒤로한 채 아직 꿈나라를 헤매는 듯한 얼굴로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덜컹대며 빠르게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점점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결정해 누구의 보호도 없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약간의 긴장감과 흥분을 안겨준 채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공항에서 절대 빼놓고 가선 안되는 면세점에서 미리 구매해 놓은 물품도 받고 요깃거리도 사 먹으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비행기 탑승시간은 그 어느때보다 빨리 다가왔다. 서둘러 탑승해 비행기 좌석에 앉았고 곧이어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고등학교 제주도 수학여행 때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일 없이 세 명의 대학생은 무사히 일본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여행이 순조롭게 풀려가기를 바라던 세 사람의 바람은 일본에 도착해 받은 여행용 가방 바퀴 파손으로 조금 삐끗하는 듯 했다. C양의 여행용 가방이 부서진 채 도착하자 A양은 재빠르게 공항 직원에게 달려가 만국 공통어 ‘바디랭귀지’로 의사표현을 해 서비스 센터까지의 길을 안내받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웠지만 서비스 센터로 가자마자 원래 여행용 가방과 같은 사이즈의 여행용 가방을 받게 되었다.

 


 

 

 일사천리로 2일용 지하철 프리패스도 안내받아 순조롭게 구매를 완료한 후 공항에 있는 하나뿐인 지하철 노선인 게이세이 선을 타고 우에노를 향해 달음박질 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한 우에노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한 후 (역 내 코인락커가 많으니 역무원에게 물어 보는 것이 좋다.) 곧장 일본 여행을 시작했다. 날이 조금 어두운 듯 했지만 여행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처음으로 간 곳은 우에노 공원에 있는 오래된 절, 키요미즈 관음당이었다. 이 절에는 천수관음보살이 있는데 이 관음보살은 아이들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음당을 조금 둘러보던 세 대학생은 곧이어 근처 아메요코 시장을 향해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과 같은 곳이라고 알려진 아메요코 시장은 싸고 좋은 물건들이 곳곳에서 팔리고 있었다. 세 사람의 주 목적지는 천엔에 봉지 하나 가득 초콜릿을 주는 초콜릿 가게였다. B양과 C양은 둘이 오백엔 씩 내서 한 봉지를 사게 된다. 봉지에 초콜릿을 담는 내내 한국말도 하시고 재미있게 던져 넣는 아저씨를 향해 두 대학생은 빛나는 방청객 정신을 발휘, 처음부터 엄청난 호흥을 하며 하나라도 더 얻기위해 눈에 불을 켰다. 봉지 가득 담긴 초콜릿은 일본 여행 내내 좋은 에너지 충전연료가 되어 주었다.

 

 

 

 

 

 

 

 

 


 

 

 

 일본의 분위기를 더 느끼기 위해 간 ‘유시마 텐진’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드문드문 노점상들이 열려 있었다. 매화 축제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덜 핀 매화들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소원을 비는 ‘에마’가 잔뜩 걸려있었다. 일본어를 읽진 못했지만 내용은 대부분 ‘합격’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인 조선시대때는 산과 자연에 스며든 가옥과 공기 순환을 위한 널찍한 마당이 특징이었다면 일본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이 특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도 오밀조밀하게 정원을 꾸민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사쿠사 센소지로 가는 중에 찾은 너구리 거리. 색다른 너구리들이 각 기둥마다 자리잡고 있었다. 너구리를 믿는 거리일까 너구리가 귀엽다며 모든 너구리를 찍어대는 세 명의 한국인들을 이상하게 보진 않았을까 이제야 조금 걱정이 된다.

 

 

 


 

 

 여러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본 ‘가미나리몬’이 세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니 정말 크다는 느낌이 든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카미세도리’라는 상점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느 관광지와 같이 가격대가 높아 무언가를 사진 못했다.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한국말이 들려와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가끔 헛갈리기도 한다.


 

 

 

 아쉽게도 보수공사 중인지 건물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대신 드래곤볼 느낌이 풍기는 용 한 마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 전에 쐬면 머리가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는 연기를 쐬어 보았는데 그 이후를 생각해보니 그닥 머리가 좋아지진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부에서는 동전을 던지며 기도를 하기도 하고, 초를 켜 원하는 바를 비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센소지를 나서면서는 들어올 때 봤던 ‘가미나리몬’같이 큰 ‘짚신’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곳은 다들 사이즈가 특대인가 보다.

 

 

 


 

 

 

 대한민국에 크라제 버거가 있다면 일본에는 모스버거가 있다! 센소지로 가는 길에 들린 체인점에서 먹은 햄버거. 치킨버거가 굉장히 맛있다. 치즈라면 사족을 못 쓰는 C양은 치즈버거에 흠뻑 빠져 버렸다. 초록색 음료는 메론맛인데 굳이 추천하진 않는다.

 

 

 


 

 역시 센소지로 가는 길에 만난 실크푸딩 가게. 유명세를 믿지 않는 편이지만 한 번 맛본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맛있다. 홍차 푸딩은 차 종류를 좋아하는 분들께만 추천한다.

 

 


 

 첫 번째 경단은 센소지 안에서 먹은 경단이다. 인절미를 떠오르게 하는 경단으로 조그맣지만 달달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반면 알이 큰 경단 또한 센소지 근처 골목에서 찾은 가게에서 먹은 경단이지만 맛이 좋지 않았다. 간장경단으로 기억하는데 굵은소금을 잔뜩 친 듯한 맛이었다.

굉장히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폭탄야끼. 이케부쿠로의 선샤인시티 근처에서 파는데 정말 커서 배가 부를 정도이다. 한국인 입맛에는 짜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흠이긴 하다.

 

 


 

 

 저리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아 호텔 근처 편의점에 들려 할인하는 삼각김밥을 사 들고 와 열심히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한국의 삼각김밥과 맛이 비슷하다. 일본 음식이 버거울 때 식사용으로 먹길 추천한다. 호텔 자판기에서 뽑아 온 약한 알콜이 가미된 과일주도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호텔을 둘러 볼 생각도 못하고 지친 몸을 침대에 쓰러진 세 사람은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순식간에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지금까지 지내오던 곳과 다른 곳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조금씩 피곤이 쌓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은 그보다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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