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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향한 작은 이야기, 사이코드라마.

작성일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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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모든 사람들은 개인적인 슬픔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세상을 살아간다. 슬픔과 상처를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다보면, 결국은 표면적으로 드러난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혹은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까지 저지를 수 있다.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치료나 심리적인 치유가 필요하다.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이코드라마 Psycho-drama`이다.

 

 

 

사이코드라마라는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긴급출동 SOS’, MBC ‘무한도전’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이코드라마에 대하여 잠깐 보여준 적은 있었다. 그러나 짧은 부분만 보여주거나 혹은 너무 오락위주로 소개되어 아직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사이코드라마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왜 하는 것일까

 

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이코드라마 장면


사이코드라마란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개인의 갈등상황을 표현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즉흥 심리극이다. 사이코드라마는 즉흥극이므로 대본이 없으며 무대 안에서 개인은 자신이 겪는 여러 사건들을 재경험하거나 관찰 할 수 있다. 사이코드라마에서 자신의 경험이 표현되기 위해서는 창조성과 자발성과 현재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표현하려는 의지를 통해 지금 현재 생생하게 재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이코드라마의 진행 구조는 Warm-upActing Out, 그리고 Sharing으로 이루어져 있다. Warm-up은 주인공이 선정되기 이전에 자발적인 참여를 높여주는 단계로, 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Acting Out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디렉터의 지시에 따라 보조자아가 행동하면서 주인공의 문제를 표현하도록 돕는 단계이다. 디렉터는 주인공의 상황과 갈등과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날 수  있게 극을 같이 이끌며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Sharing은 극의 느낌에 대해 토론하며 서로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서로의 공감과 이해를 통해 주인공에게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극의 정리단계이다.

 

많은 대학교의 심리학과에 사이코드라마 학회가 있고,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다. 사이코드라마를 하는 학생들은 사이코드라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성신여대 사이코드라마 학회에서 보조자아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수진(20세) 양을 인터뷰 해봤다. 

 

이수진 (20세/성신여대 심리학과)

 

Q. 어떻게 사이코드라마 학회에서 활동하게 됐나요
A. 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심리학) 전공과 관련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찰나에 사이코드라마 학희의 시범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에 감동을 받아서 활동하게 되었다.

 

Q. 일반적인 연극과 사이코드라마(즉흥 심리극)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A. 일단 사이코드라마는 연극보다 관객과 보조자아 모두 극에 임하는 자세가 훨씬 능동적이다. 자발성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주인공이 관객 중의 한 명을 불러 올려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이 없으면 아예 극이 진행이 안 된다.  

 

Q. 사이코드라마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인가요
A.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얘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프로타로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Q. 사이코드라마에서 보조자아란 무엇인가요
A. 사이코드라마에는 극을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디렉터가 있다. 보조자아는 디렉터의 지시에 따라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하거나, 주인공의 기억 속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주인공의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Q. 사이코드라마가 심리학적으로 정신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A. 물론이다. 사이코드라마는 심리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공연이다. 무대 위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재연해보며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감정을 증폭시켜서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숨겨두고 있던 자신의 고민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사이코드라마 안에서는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억눌려있던 감정이나 숨기고 싶었던 생각들을 행동이나 말로 표현하여 심리적인 완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이코드라마가 현실에 있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와 현재의 상황은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던지 현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변화시킴으로 인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일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기만 한다면 나중에 더 큰 슬픔과 우울함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정신과 상담이 무섭게 느껴진다면 이러한 사이코드라마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사이코드라마의 프로타(주인공)로 서는 것 또한 두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사이코드라마의 공연을 보고, 프로타로서의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최주희(20세) 양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낸 기억이 있는 최주희 양을 인터뷰 해봤다.

 

최주희 (20세/성신여대 심리학과)

 

Q. 사이코드라마를 하기 전에 사이코드라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요

A. 솔직히 사이코드라마를 하기 전엔 심리적인 요소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고 생각을 했다. 무대 미술과 연출, 기획과 구성 등이 어우러져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가 준비되고 여기에 프로타의 마음이 더해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여겼던 것 같다.

 

Q. 프로타(주인공)로 올라갔을 때는 무대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A. 처음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몰랐다. 딱히 의도하고 올라간 것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내 안에 있는 가장 슬픈 경험이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 내 아픈 경험을 무대 위에서 재연할 땐 무대 위란 것도 잊어버리고 너무 무서워 눈물이 나왔다. 극이 점점 진행되고 내 안에 있는 말을 내뱉었을 때, 내 안에 있는 돌덩이가 쿵, 하고 밖으로 나온 느낌이 들었고, 결국 속이 시원해지고 당당한 나 자신만 남았던 것 같다.

 

Q. 사이코드라마 프로타를 한 경험이 삶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너무 당당해진 것 같다. 내 안에 있던 가장 무거운 돌을 내려놓으니 너무 가벼워져 아무 근심걱정이 없어져 버렸다. 가끔 이런 행동이 밉상으로 보이진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전처럼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 걱정하진 않는다.

 

Q. 모든 사람에게 사이코드라마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A.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고 극에 대한 자발성과 열린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극은 제자리걸음만 할 테니까.

 

Q. 사이코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내 마음의 극장. 흔한 표현이지만 제일 정확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사이코드라마에서 내 마음 속을 연기하고, 보여주고, 공감하면서 느끼는 거니까.

 

 

사이코드라마에 프로타로 서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극을 진행하고 나면 스스로의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이코드라마는 언제나 당신을 향해 열려있고, 당신의 자발적인 참여로 새로운 심리극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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