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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나홀로 떠나는 경복궁 사진 나들이

작성일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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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예찬해 화제가 됐다. 특히 근정전의 사진을 가장 멋있게 찍을 수 있는 장소로 근정전 동남쪽 구석을 추천했다. 이 곳에서 보면 백악산의 봉우리와 인왕산의 치마바위가 근정전의 양옆에 위치한 앵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 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산 봉우리를 끌어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위치라는 설명에 시청자들은 매료되었다.

 

 

가깝지만 먼 이름, 경복궁.  

 

 

경복궁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궁궐임에도 불구하고 경복궁을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조선 왕조를 대표하는 건물이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꼭 한번은 들르는 곳인데, 왜 우리들에겐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경복궁과 친해지기

 

 

 

(1) 광화문으로 들어가기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복궁과 제대로 친해지기 위해서는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 예전에는 복원공사 때문에 직접 광화문을 통과하기 힘들었지만, 작년 8월 15일 복원공사가 완료되었다.

 

경복궁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광화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좋다.

 

 

(2) 경복궁의 '참 가치'를 느껴보기

 

 

유홍준 교수는 한 나라의 모든 사상과 문화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건물이 바로, 왕궁이라고 말한다.

 

"모든 왕궁은 그 시대, 그 나라의 최고 기술과 최고 재료, 동원 가능한 재력의 소산이며 건축의 모습은 주어진 자연환경에 따라 성격을 달리합니다. 광활한 평지에 세워진 중국의 자금성은 그 자체가 성곽이고,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은 평온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우리나라의 경복궁은 자연과의 어울림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는 훌륭한 왕궁입니다. 차경(주변의 경관을 자신의 경관으로 끌어안음)의 미학을 경복궁처럼 훌륭히 이루어낸 건축은 세계에서 드물죠."

 

 

(3) 나홀로 떠나는 경복궁 사진 나들이

 

 

경복궁은 하루만에 둘러보고 "다 봤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공간이 아니다. 경복궁에 발을 들여놓고나면 무엇을 봐야하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할지 막막하다. 더군다나 경복궁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다면 더욱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찍히는 대상과의 소통을 잘해야 한다. 그 대상이 인물이 됐든, 동물이 됐든 아니면 건축물이 됐든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홀로 떠나는 경복궁 사진 나들이의 핵심은 '경복궁과 친해지기'이다.

 

경복궁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테마로 나눠서 경복궁을 바라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주 방문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우왕좌왕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테마를 정하고 경복궁과 마주하면 한결 수월하다.

 

 

테마 1. 처마와 잡상

 

 

 

 

처마는 외벽면에서 밖으로 돌출한 지붕을 의미한다. 외벽을 비로부터 보호하고, 햇빛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잡상은 기와지붕의 내림마루 위에 놓이는 장식기와를 말하는데 하늘에서부터 오는 악귀를 잡아 궁과 왕을 보호하기 위해 장식해 놓았다. 잡상을 보면 건물의 규모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잡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규모가 크고 중요한 건물이기 때문이다.

 

 

테마2. 목조 기둥과 단청

 

 

 

 

 

경복궁의 목조기둥과 단청은 화려한 색감과 절제된 듯 한 무늬의 매력이 있다. 붉을 단(丹) 푸를 청(靑). 말 그대로 붉고 푸른 빛깔의 무늬를 뜻하는 단청은 황(黃), 백(白), 흑(黑)을 더해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오방색으로 목조건물을 채색한 것을 말한다. 오방색의 사용은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우아한 느낌을 지닌다.

 

 

테마3. 근정전 주변의 귀염둥이 석상들

 

 

근정전은 조선 시대 궁궐의 법전 가운데 유일하게 상월대와 하월대에 난간을 두르고 복을 가져다 주는 돌짐승들을 조각해 놓았다. 상월대의 난간에는 사방신(四方神)을 동서남북의 방향에 맞게 조각해 놓았고, 상월대와 하월대의 난간 곳곳에는 십이지신과 상서로운 동물들을 조각해 근정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재밌는 것은 십이지신 동물들 중에서 개와 돼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왕권을 상징하는 용과 상극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두 동물 모두 욕에 사용되기 때문에 자칫 왕의 권위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사방신과 십이지신의 기본 배치는 다음과 같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근정전을 호위하는 돌짐승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테마4. 가을 하늘

 

 

 

 

고궁의 매력은 도심 한가운데서도 하늘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고궁 한가운데 서서 하늘을 쳐다보면 온하늘이 온전히 내게로 달려든다. 특히 푸르다 못해 눈부시기까지 한 가을의 높은 하늘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테마5. 박석 마당

 

경복궁 건축의 핵심인 근정전. 근정전은 임금의 즉위식과 중요한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정전이자 법전이었다. 근정전의 마당에 불규칙하게 깔려 있는 돌이 바로 박석이다.

 

 

근정전 앞마당인 전정에는 박석이 깔려있다. 불규칙한 모양의 박석을 본 일부 답사객들은 마감을 깔끔하게 하지 않는 것이 “우리 건축의 폐단”이라며 불만을 표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박석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채지 못한 어리석은 불평이다. 경복궁의 건축미학은 '차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석은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조화를 꾀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바닥재인 것이다.

 

박석은 잘 깨지지 않고,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울퉁불퉁한 표면이 햇빛을 난반사하는 효과도 있어서 태양빛이 강렬한 여름에도 눈부심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박석의 가장 훌륭한 기능은 비오는 날 발휘된다. 비가 오는 경복궁을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 오는 날 경복궁을 방문해 근정전 앞의 박석 마당을 본다면 빗물이 구불구불한 박석의 이음새를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박석의 불규칙적인 모양 덕분에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하수구로 빗물이 급하게 몰리지 않는다. 자연과 조화된 건축물을 지은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테마6. 어스름

 

 

 

 

 

경복궁에 어스름이 찾아오면 경복궁의 또다른 매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잦아들어가는 빛이 지붕과 처마와 기둥 그리고 바닥에 맺힐 때.. 그리고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볼 때.. 경복궁의 시계는 잠시 멈춘다.

 

 

여행의 끝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경복궁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입장안내


경복궁 : 09:00~18:00 (동절기 17:00) 매주 화요일 휴관

입장료 : 대인 3,000원, 소인 1,500원(국립민속박물관까지 관람 가능)

 

 

찾아오는 길 & 교통편

 

 

지하철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버스
- 경복궁 서쪽 : 0212, 1020, 1711, 7016, 7022
- 경복궁 남동쪽 : 1020, 109, 171, 272, 602, 602-1(공항버스), 606, 7025, 708
- 경복궁 남서쪽 : 9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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