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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더하기 학교신문지? 곱하기 자치언론!

작성일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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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자장면 놓게 학교 신문지 좀 가져와봐!”

학교에 늘 비치되어있는 신문과 잡지들. 학교에 갓 입학하게 된 신입생들이라면 당연히 모를 만도 하겠지만, 학교에 2~3년 정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앙도서관이나 학생회관 앞에 비치된 각종 신문과 잡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교내 신문지들이 보통 과방에서 자장면을 시키고 식탁 위에 깔기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사주신다는 고 학번 선배의 명령이 떨어져다.야 신문지 좀 가져와 봐!”

흔히 자장면용이라 불리 우는 이들에게도 공통된 이름이 있다. 이 신문지들을 일컬어 학보(學報)라고 부른다. 학보는 학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학내 언론이다. 학보의 주 목적은 학생의 입장을 학교에 전달하여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을 돕는다. 특히 등록금, 장학금, 총학생회 선거, 각종 학내 외 사건 등 주요한 쟁점들을 다루기도 하며,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도 한다. 학내 정치나 언론에 관심 있는 구성원들에게 이 학보는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권위있는매체이다. 따라서 이런 학보의 정체성이 자장면 종이로 홀대 받기엔 너무 무겁다.

하지만 몇몇 학보는 모순점을 지니고 있다. 학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보도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학보가 존재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많은 학보가 학교 당국의 홍보지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실릴 경우에는, 학교의 제재를 받게 되며, 학교 정책을 홍보하는 기사들로 점철된다. 이른바 편집권이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모든 학보가 학교 당국의 홍보지 역할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비교적 잘 운영되어가는 몇몇 대학의 학보 조차도 편집권 상실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학보가 학교로부터 운영금을 지원받는다는 것에 있다. 따라서 학교의 지원이 끊긴다면 신문지 한 장도 쉽게 낼 수 없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학보는 학교 당국의 편집권 행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비치된 학보들

대학생에게 가장 큰 기회의 땅’, 학내 자치언론을 아시나요

편집권과 재정 독립. 학내 언론사는 물론이고 기성 언론사까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언론 매체가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재정 독립이 필요하다. 학보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문제점을 학생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학생의 온전한시각을 전달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학내에서 그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 있다. 바로 자치 언론이다.

학내 자치 언론은 학교 당국에서 자유로운 학생 스스로의 언론이다. 대부분의 자치 언론은 학교에서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신문이나 간행물을 발행한다. 따라서 편집권이 훨씬 자유롭다. 온전한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보기 때문에 총장이 주체인 학보보다 훨씬 비판적인 내용을 다룰 수 있다.

하지만 이 학내 자치언론에 대해서도 수 많은 논쟁거리가 존재한다. 과연 학내 자치언론의 범주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학교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더라도 편집권이 독립되어있으면 학내 자치언론이라고 할 수도 있다. 혹은 편집권과 재정 독립이 모두 이루어져야만 학내 자치언론이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더 케케묵은 논쟁도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모금으로 이루어 져야 진정한 자치 언론이라 하는 이야기와, 기업 광고 수주를 통해서 재정 독립이 가능하다면 이것도 충분히 자치 언론이라고 한다. 모두 일리 있는 의견이라 어느 한편을 학내 자치언론의 조건으로 확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상황상 학생들의 모금을 통해 운영비를 조달하는 학내 자치언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서울 S대의 한 자치언론사 관계자는 학교 지원금이나 학생 모금이 전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교지비와 운영비를 모두 기업광고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것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 않을까

결국 자치언론의 성립이란 이야기는 독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자치언론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자치언론 <연세 > 편집장인 조현경씨는 자치언론이란 학생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며, 기존 언론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도전의 장이라고 말한다. 조현경 편집장은 이와 함께 주목 받지 못하는 소수의 의견을 대중에게 알려서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소통의 매체라고도 말한다. , 자치언론이란 케케묵은 조건적 정의에서 벗어나, 학생의 신분으로 사회를 바라보면서 자유롭게 탐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학내 자치언론은 운동권 편견에 불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내 자치언론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도서관 앞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다섯 이상은 이렇게 대답한다.

운동권 신문이잖아요

운동권 신문. 이 말에는 많은 함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살아남아 있는 학내 자치언론들을 비춰보자면 답은 틀렸다이다. 이는 흑백논리라는 고질적인 병폐와도 관련이 있는데, 보수와 진보를 경계 짓는 기성언론의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된 시각이다.

오히려 학내 자치언론 내부에서는 진보라는 시각에 갇힌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번 3월에 발간된 연세대학교 언론협의회의 언론비평서 <언론을 씹다> “자치언론이 대체 뭐냐라는 글에서 이석현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진보라는 개념을 강박관념에 비유했다.

자치언론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맥락이 분명히 다르다. 또한 그 시절의 의미체계가 없는 상태에서도 그때와 같은 역할을 하려는 노력은 실로 부질없는 짓이다. 자치언론이 꼭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품을 필요는 없다. 그저 그들이 써내고 싶은 글들을 써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인위적으로 진보를 지향할 필요는 없다. 은연중에 진보적으로 생각하길 강요하는 모습은 자치언론에서 보이지 않아도 될 몇 가지 추태 중 하나가 아닐는지.

결국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치언론은 수 없이 많이 변화했다. 앞서 인터뷰했던 <연세 >의 정건욱 부 편집장은 학내 자치언론도 더 이상 90년대의 가치만을 표방할 순 없으며, 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학내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한다. 학내 자치언론은 운동권이다 이 말은 너무나 많은 편견을 지니고 있다. 학내 자치언론은 학내의 다양한 모습들을 학생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담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독자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90년대의 모습에 안주하고 있다. 독자들의 시각에 대해서도 제고해야 될 부분이다.

 


▲ 오른쪽 부터 <연세 통> 조현경 편집장, 정건욱 부 편집장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학내 자치언론은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늘 중요하게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학내 자치언론도 고민은 많다. 앞서 말한 대중성을 어떻게 획득하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는 곧 학내 언론에 대한 관심 저하와도 각별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지원금도 받으면서도 동시에 편집권도 독립되어있는 고려대학교 자치언론 <고대 문화> 서의현 편집장은 오히려 자신들의 이상적인 자치언론 모델이 오히려 학내 언론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는 언론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이 굳이 편집권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학생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이 오히려 자치 언론의 생존으로 이어지는 이상한 생태계도 존재한다.

학내 모든 언론들도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면 다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학내 언론으로 돌릴 수 있을까 학보사는 비교적 탄탄한 학교의 재정 지원 덕분에 홍보도 하고, 발행부수도 많고 또 웹사이트 구축이나 심지어는 모바일 사이트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학내 자치언론은 다르다. 기업광고 등으로도 운영이 빠듯해서 다양한 소통의 채널은 고사하고 매달, 혹은 매 학기마다 발간해야 하는 발행물조차 힘에 버겁다. 소위 SKY대학 자치언론들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 외의 대학의 자치언론은 기업광고조차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한 자치언론 홍보 담당 관계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은 명문대학의 경우 학교 이름이 들어간 자치언론사는 광고를 해줍니다. 하지만 지명도가 떨어지는 대학의 자치언론은 기업에서도 외면합니다.” 라고 말했다. 최근 대학들의 자치 언론이 고사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인력 부족과 취재원의 부재도 고질적인 문제다. <연세 > 조현경 편집장은 자치언론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취재원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여, 학교 당국이 자치언론의 취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인력과 취재원 부족,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2005 7~8개에 달하던 자치 언론이 고사하고, 현재는 <연세 >, , < 문우> 3~4개에 불과하다고 언론협의회 배정훈 회장이 전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자치 언론 발전 기금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각 자치언론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학내 자치언론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속 깊은 대학생활 자치언론의 문을 두드려라

자치 언론의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끊임없는 학생들이 자치언론의 문을 두드린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원하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가 대다수였다. 자치언론의 학내 파워는 여전히 대학신문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자치언론들이 다루는 내용의 깊이와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학내 안건에서부터 문화, 예술, 정치, 사회, 철학,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심도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자기 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위기가 곧 기회다.

대학생활에서 진정한 실험과 탐구를 하고 싶다면 학내 자치 언론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단순히 누군가 시키고 주어진 일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에 대해서 고찰하고, 그 것을 학내 사회에 공표하는 과정. 이 과정이 바로 학내 자치언론의 진정한 매력인 것이다. 이제 자장면 그릇 올려놓으면 그 신문지는 자장면 먹으면서 꼭 보도록 하자. 그리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대학생들이여, 지금 바로 당신 학교의 자치언론의 문을 두들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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