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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엄마를 알아가고 이해하다, 연극<친정엄마>

작성일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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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PLAY DB 

 

2012626, 이은희의 하루

 

 

 

엄마와 딸, 엄마와 엄마가 함께한 연극 <친정엄마>

 

연극<친정엄마>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모녀들 | ⓒ이은희 

 

연극 <친정엄마>의 공연이 있었던 2012714. 연극내용 때문이었을까, 공연장은 엄마의 손을 꼭 잡은 딸들과 그런 딸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들로 가득했다. 사실 공연장에는 20대 딸들보다는 30,40대의 딸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딸과 엄마의 관계는 단순히 모녀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한층 더 깊은 무언가가 있는 듯 해보였다. 친정엄마에게 그녀는 딸이긴 하지만 그 딸 역시 누군가에게는 엄마이기 때문일까 흐뭇하게 손을 잡고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리는 그녀들의 모습을 단순히 엄마와 딸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좌)고혜정의 수필 <친정엄마>, (우)연극 <친정엄마>| ⓒ이은희 

 

연극 <친정엄마>는 방송작가 고혜정의 동명수필 친정엄마를 극 무대에 맞게 재편성한 작품으로 고혜정 작가의 실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작가인 딸에게 택배가 도착함으로써 시작된다. 안에는 딸이 좋아하는 묵은 김치. 하지만 이 택배는 엄마한테 온 것이 아닌 엄마의 이웃, 서울댁 으로부터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딸은 택배 상자에 든 서울댁의 편지를 읽고, 상자를 껴안은 채 오열한다. 왜냐면 이는 친정엄마가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묵은 김치를 좋아하는 딸이 김치를 받을 수 있게 부탁해놓고 간 것이기 때문. 항상 딸을 아가라 부르며 챙기고 보살폈던 친정엄마, 딸은 이제 그런 엄마가 더 이상 없는 곳에서 그녀를 생각하며 회상에 잠긴다.

 

 

엄마가 된 딸 그리고 친정엄마 | ⓒPLAY DB 

 

딸의 기억 속, 엄마는 항상 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이는 엄마였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자신이 자기 딸을 초라하고 못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미안해하는 모습,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베풀고 희생하는 모습. 하지만 딸에 대한 엄마의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딸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래서인지 딸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고맙지만 안쓰러워 오히려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며 엄마의 마음을 섭섭하게 한다. 그녀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딸일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가 되지만, 그녀가 그녀의 친정엄마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더 사랑할 수 있었던 순간은 그녀의 엄마가 이제 그녀의 곁에 더 이상 있지 않을 때부터였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엄마는 안타깝게도 더 이상 그녀의 곁에 있지 않다.

 

 임신한 딸을 챙기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친정엄마| ⓒPLAY DB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대부분 엄마와 딸이기 때문이었을까. 연극<친정엄마>를 통해 2시간동안, 배우와 관객은 함께 울고 웃었다. 특히 세상을 떠나기 전 엄마가 딸에게 그동안의 미안함을 그리고 딸에 대한 그녀의 숭고한 사랑을 독백으로 이야기해나갈 때에는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더욱 더 크게 들려왔다. 그 때 관객들이 흘린 그 눈물은 아마 딸로서 엄마의 사랑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지나쳐왔던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엄마가 되고나서야 비로소 알아버린, 그 사랑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나온 이중적 의미의 눈물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이 끝난 뒤 기념촬영하는 모녀| ⓒ이은희

 

연극이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는 엄마와 딸들의 모습은 연극을 보기 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보였다. 연극 <친정엄마>를 통해 그들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는 못한 채 가슴속 깊이 숨겨두었던 엄마와 딸의 진실한 속마음을 절절하게 느낀 듯 했다. 공연장 곳곳에 부쳐져 있는 포스터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이를 말해주었다.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2년 7월 14, 이은희의 하루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결코 잘 알고 있지 못 하는 게 바로 엄마의 사랑이 아닐까한다. 대부분이 그 사랑이 너무나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너무나 당연한 듯이 그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그냥 지나쳐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친정엄마>처럼 언제까지나 엄마라는 소중한 존재가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심지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었다면 오늘은 한 번 시간을 내어 그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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