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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필름 그리고 러시아 영화

작성일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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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모스필름의 상징이자 로고, '노동자와 집단농장의 여성' 사진- 위키피디아

 

 영화 혹은 텔레비전을 통해 혹독한 추위와 보드카, 미녀들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먼저 러시아를 떠올린다. 헐리우드 영화는 화려한 장면과 장대한 크기의 배경들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데에 반해 러시아 영화는 사실 그대로 화면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에 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소비에트 , 생산적이고 사상에 맞는 사실적 모습들을 추구했던 사회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그 시대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영화는 민중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그들의 애환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 이런 러시아 영화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낸 영화사가 바로 모스필름이다.

 

 

 

모스필름, 모스크바 필름!

 

 

▲모스필름 로고 사진-위키피디아

 모스필름은 모스크바 필름 회사의 줄임말로써 러시아 영화사의 첫 획이자 가장 큰 뼈대를 구축한 회사이다. 1923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3000편이 넘는 러시아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당대 유명 영화감독들이 거쳐 간 유럽의 영화본부였다. 유럽과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 회사는 ‘전쟁과 평화’ 같은 대작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오늘날까지 중요한 영화기관으로 남아 있다.

 소비에트 유니언의 영화사 중 하나인 모스필름은 처음 ‘사유즈키노’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34년 ‘모스키노콤비나트’라고 개명되었다가 1936년 지금의 ‘모스필름’으로 정해진다. 세계 2차 대전에서는 사원들의 대피로 잠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대피하다 전쟁이 끝난 1943년 다시 모스크바에 자리 잡게 된다. 모스필름 이외에도 소비에트 유니언에는 26개의 영화사가 더 포함되어 있다.

 

 

 

노동자와 집단농장의 여성

 

 

 모스필름의 상징인 동상이 있다. 회사의 메인 로고로 사용되는 이 동상의 이름은 ‘노동자와 집단 농장의 여성’으로 소비에트 시절 가장 중요한 상징이었던 망치와 낫을 든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비에트 정권이 붕괴된 지금도 이 상징은 계속해서 회사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으나 당시의 사상과 체제를 넘어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모스필름의 영화

 

 

 모스필름이 만들어낸 영화는 3000편이 넘는다. 흑백영화로 시작하여 현 21세기 컬러영화까지 이름들을 쭉 검색해보니 많다. 정말 많다! 그중에서 전쟁과 평화, 운명의 아이러니와 같은 영화는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소비에트 정권의 엄청난 지지와 도움을 받은 영화사이지만 초기에는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든 영화는 검열을 받아야 했고 창작의 자유가 침해되고 전쟁영화를 통해 스탈린과 같은 인물의 선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는 코메디, 드라마, 멜로드라마, 전쟁영화, 모험 등의 다양한 장르로 나누어지며 아직까지도 러시아인들에게서 민족의 영화로 인식되고 있다.

 

 

 

모스필름 스튜디오

 

 

▲모스필름 스튜디오, 사진-위키피디아

 

 헐리우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처럼 모스필름 스튜디오 또한 관광지로 거듭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만삼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모스필름 스튜디오는 자연경관에 세트장 설치를 하여 회사내에서도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모스필름 스튜디오 입구, 사진- 위키피디아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 Mosfilm Retrospective

 

 

        

      ▲모스필름 회고전 포스터 (왼쪽 부터 2009,2010년도) 사진- 한국 시네마테크

 

 모스필름 영화들은 얼마전 한국에도 방문했었다. 2009년 모스필름사와 손잡은 한국 시네마테크 협의회는 서울에서 서울 모스필름 회고전을 개최했다. 그 이후 2010년에도 마찬가지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었던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은 다양한 장르의 러시아 영화들을 상영했으며 관람 후 한국의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영화 강좌도 함께했다. 티켓도 대부분 1 만원 이하로 새로운 장르와 생소했던 러시아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딱딱한 러시아 영화 SAY NO!

 

 

 러시아 영화를 떠올리면 전쟁영화 혹은 사상적 내용이 담긴 민간인의 삶을 말하는 영화를 많이 떠올린다. 물론 그런 영화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러시아 영화중에는 단지 ‘러시아 만의 영화’가 아닌 세계의 이목을 받은 영화들이 많이 있다.

 

1. 시베리아의 이발사. (Love of Siberia,1998)

 

 

 

 

 우리나라에 개봉된 몇 안 되는 영화중의 하나로 러시아 사관생도와 미국의 아름다운 여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아름다운 러시아 자연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 장군이 축제에서 보드카를 먹는 장면을 들 수 있다. 러시아 인들은 보드카를 먹을 때 함께하는 특별한 안주가 있는데 바로 ‘체취’이다. 보드카는 끊어 마실수록 독하고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바로 우리식인 원 샷을 한 후 자신의 체취를 안주삼아 맡는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러시아인들은 보드카 첫잔에는 안주를 먹지 않는다.) 영화 속 장군은 코트 속 자신의 냄새를 맡으며 보드카에 취해간다. 이렇게 우리가 잘 모르는 러시아의 문화와 러시아 사관학교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유명 배우인 알롁 멘시코프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의 주연을 맡은 줄리아 오몬드를 만날 수 있다.

 

2. 동쪽 서쪽 (East/West)

 

 

 

 

 동쪽 서쪽에서도 알롁 멘시코프가 주연을 맡았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세르게이 보드로프 2세와 프랑스 두 여배우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계 2차 대전 후 서방세계로 이주한 러시아인들을 조국 재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소환한 러시아는 그들이 희망하고 원했던 삶이 아닌 공산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맛보여 준다. 주인공 부부는 러시아인 남편과 프랑스인 아내로 다른 이들과 같이 부푼 꿈을 안고 배에서 내리지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자유마저 강탈당하고 만다. 러시아인인 알렉세이에 반해 러시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프랑스인 부인 마리가 자유를 갈망하고 고국으로 도망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갈등은 높아진다. 이 영화에서 러시아 배우인 알롁 멘시코프와 세르게이 보드로프 2세는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은 전혀 프랑스어를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오직 프랑스어의 발음과 소리를 외워 촬영했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며 영화를 본 프랑스인들 또한 전혀 러시아인의 악센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해 더욱 흥미 있었다.

 

 

 

현대라는 기선에서 던져버려라!

 

 

 러시아 대표적 시인 중 한명인 마야콥스키는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카데미와 푸슈킨은 상형 문자보다 더 이해하기 힘들다. 푸슈킨, 도스도예프스키, 톨스토이 등을 현대의 기선에서 던져버려라.” 이것은 마야콥스키가 위의 문학가를 단지 비평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상식과 좋은 취향이라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비판하고 다양한 폭을 추구하라는 의미의 글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러시아 영화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당장 위의 영화를 보고 현대라는 기선에서 던져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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