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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을 부르는 갈대의 노래

작성일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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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반갑지만은 않은 겨울이라는 친구가 또다시 찾아와, 꽃이며 나무며 사람이며, 모두를 자꾸만 움츠러들게 하는 요즈음이다. 사람도 자연도 어딘가에 꼭꼭 숨어, 차가운 바람만이 외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들 바람의 노래에도 부응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람에 몸을 실어 춤추는 갈대들, 그리고 그들이 이루는 음악에 화음을 더하며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 모두에게 떠나라 발길질할 것 같은 겨울이, 이들에게는 어서 오라 손짓하며 반기는 아름다운 그 곳, 철새들의 쉼터로 탐조여행을 떠난다.



 

 자연을 만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준 고마운 철새들을 만나려면,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익히고 지켜야 한다. 새들과의 만남에 앞서, 탐조여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고가자.




 매해 사람들을 맞이하는 저수지의 주인들이지만, 철새들도 어디까지나 야생동물인지라 사람들의 조그마한 행동에도 몹시 예민하게 반응한다. 인터넷 웹사이트, 스마트폰 자료, 또는 책자 등을 통해 탐조여행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나자. 특히, 어두운 색상의 복장은 새들이 위협을 덜 느끼기 때문에 그들을 카메라에 담고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으니, 더욱 잘 챙겨 입을 것!





 오늘의 탐조여행지는 경남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이다. 주남저수지는 희귀조로 알려진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를 비롯하여 2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종의, 50,000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는 곳으로 낙동강 줄기에 형성된 동남내륙지역의 최대 철새도래지로 알려진 곳이라 한다. 올해로 5회 째 철새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주남저수지는 매년 20만 여명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2년 주남저수지 철새축제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되었다. 공식 홈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 여행 정보를 얻기에도 매우 유용하다.






학습의 장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철새들을 만나러 떠나보자. 주남저수지의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이들 시설은 주남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습지생태보존에 대한 홍보도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학습실과 체험실 등이 있어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탐조에 앞서 두 센터에서 자료를 얻는 것도 탐조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여행의 장

 철새를 만나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찾은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는 새를 관찰하는 데 필요한 시설물들이 많다. 전망대는 기본, 저수지 깊은 곳의 새들을 조용히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망원경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또한 주남저수지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낙조대 또한 조성되어 있다. 어느 곳에 시선을 두나 철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뿐더러, 저수지 주변을 따라 펼쳐진 갈대의 탐방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꼭 철새들에게 집중하지 않아도 좋다. 갈대를 따라 거닐며 겨울의 바람을 느껴보는 일, 흘러가는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과 그저 그렇게 보내보는 일 모두가 멋진 일이 되는 곳, 주남저수지다.




조류탐사의 장

 주남저수지가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곳이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이기 때문일 터. 겨울에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찾고 있는데,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탐조를 온다. 전문 사진가들은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하루 종일 저수지에 머물기도 한다. 영현대 기자가 주남저수지를 방문한 날, 재두루미를 촬영하러 왔다는 어느 사진가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농담처럼 말하기를, “지금 보이는 저 새들, 사진 찍으려고 저수지에 키우는 애들이야.”라고 하더라. 새들의 아름다운 찰나를 포착하기 위한 사진가의 애정과 열정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농담이었다.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눈에 보인 철새들의 모습은 어떨까, 사진가들의 커다란 망원렌즈가 보는 철새들의 모습은 또 어떨까. 더 이상은 궁금함을 참지 말라. 지금 그 아이들의 눈동자와 카메라의 렌즈 속으로 당신을 안내하려고 한다.


 

 다양한 종의 새들이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수십 마리 씩 떼 지어 다니는 기러기들부터,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는 가녀린 왜가리에 이르기까지, 주남저수지에는 몇 백 가지의 삶이 공존하고 있다. 새들의 익살스러운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마냥 우아할 것만 같은 고니가 늪에 발이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하며, 물 밖으로 꽁무니만 살짝 내밀고 사냥을 하는 귀여운 오리들의 모습까지, 자세히 관찰하노라면 이만한 재밋거리가 더 없다.

 

먹거리의 장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키워드, 바로 먹거리! 주남저수지로 탐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면, 맛있는 음식까지 플러스 알파로 즐길 수 있다. 저수지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많은 음식점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가장 많이 보인다. 탐조를 하러 와서 오리를 먹는다는 것이, 오리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행의 마무리를 맛있는 오리바비큐로 장식한다면, 더할 것 없이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또한 근처에는 와플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큰 카페도 있으니, 디저트까지도 책임지는 주남저수지다.




 저수지는 그를 찾는 새들에게 찾아오라 말한 적이 없듯, 떠나가라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뿐이다. 그러나 철새들은 떠난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를 떠나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새들은, 겨울이 가면 또다시 그 어딘가로 떠날 것이다. 철새들이 떠나면 겨울은 떠나고, 겨울이 떠나면 철새들은 떠난다. 떠나는 철새를 붙잡을 수는 없는 법, 지금이 바로, 그들의 때에 맞추어 그들과 만나야 하는 타이밍이다. 잠깐의 머무름에 함께 머물러볼 수 있는 곳 주남저수지에서, 철새들이 그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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