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Run or Die, 새로운 대학축제가 왔다! 좀비런

작성일2013.05.29

이미지 갯수image 11

작성자 : 기자단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학교는 축제라고 해서 며칠 전부터 정신이 없다. 축제 준비로 복잡한 캠퍼스를 걸으니 새내기 때의 대동제가 생각났다. 사실은 축제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분명 나는 어두운 밤의 과 주점에서 파전을 굽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새에 바깥 세상은 환해져 있었고, 나는 차가운 과방 앞 복도에 누워있었다.

 올해로 벌써 4년 째 맞는 대동제. 봄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캠퍼스의 중심 도로에는 각 학과의 행사가 열리는 부스가 길게 늘어서있다.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그 속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저녁이 되면 열릴 주점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캠퍼스 곳곳에서 느껴지는 젊음의 열기. 아! 나도 저렇게 들썩거릴 때가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나도 새내기처럼 주점 속으로 들어가볼까 생각해 보지만 뭔가 썩 내키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학내 주점, 화려한 연예인들의 무대.. 항상 똑같은 형태의 축제가 이제는 약간 지겹기도 하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 중에, 대학 축제 사회를 봤던 한 개그맨의 이야기가 있었다.축제에서 터지는 폭죽을 보고 그는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의 등록금이 터지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인데, 대학 시절 하면 떠오를 추억인데,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1년에 한번 하는축제에 비싼 돈을 들여 연예인을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고, 밤새 마신 술에 다음날 기억도 없이 숙취로 고생하는 것에서 남는 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의미 있는 기억으로 축제를 떠올릴 순 없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정문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는데, 어디선가 검붉은 색의 형체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아니 이건 좀비 학교에 좀비라니 무서움 보다 호기심이 앞선 나는 좀비가 가는 길을 따라갔다.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축제의 패러다임. 틀에 박힌 축제는 가라! 보편화된 대학축제의 틀을 깨고 새롭게 축제를 즐기는 법. 달려라. 좀비를 피해서!

 

 



  최근 미국에서는 좀비를 피해 장애물을 넘고 5km 코스를 완주하는 좀비레이스-Run for Your Lives 

(http://www.runforyourlives.com/홈페이지 참고)

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좀비의 고장 미국에서 열리는 이 레이스는 미국 내 높은 좀비의 인기를 증명하듯이 매회 많은 관심을 이끌며 10개 이상 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좀비레이스는 단순 달리기가 아닌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써 열리는 레이스로 경주 후 좀비들과 함께 맥주파티도 즐길 수 있고 여러가지 쇼, 밴드의 축하공연 등도 함께 열려 하나의 문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Run or Die, Zombie run

  대학축제로 들썩이던 이번 5월, 국내 최초로 연세대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좀비런 행사가 열렸다. 특별한 의미 전달보다는 사람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 미국의 좀비레이스와 달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좀비런 행사는 공부와 스펙, 등록금 등 각종 부담에 짓눌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대학생들의 삶을 좀비에 비유하여 ‘좀비가 된 내 자신으로부터 살아남아라’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좀비런 기획에 참여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김원경(24)학생은 “이때까지의 대학교 축제는 항상 술로 즐기는 문화였는데, 운동을 통해서도 대학 축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장애물, 경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총 다섯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진 좀비런 로드에서 모든 좀비를 피해 생명줄을 지키고 가장 마지막 구간에서 백신을 얻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 좀비런에서 생존하게 된다. 출발 시간별로 나누어진 팀에서 생존한 생존자들은 최종 왕중왕전을 통해 상금의 주인공을 가린다. 

 

 
  더운 날씨에도 좀비런에 참가하기 위해 좀비 분장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정말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좀비 들이 캠퍼스에 나타나 있다니.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좀비 분장을 한 외국 학생들.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한국의 대학축제는 처음인데 이런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 기쁩니다.” 라고 말하는 네덜란드 학생. 한국에 교환학생을 온 후로 축제는 처음 참가하는 것인데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 말하며 오늘 진짜 좀비가 되어 인간 참가자들을 모두 탈락시킬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오후 7시, 좀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끈질긴 좀비의 추격을 피해 땀 흘리는 인간 참가자들의 달리기 속도와 겁에 질린 표정은 정말 좀비가 있는 세상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인간 참가자들은 얼마나 살아남았을까! 피니시 라인에 먼저 도착해서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던 참가자들이 백신을 구해 달려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숨을 헐떡이는 참가자에게 좀비를 피해 달린 소감을 듣고 싶었다.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 “오랜만에 뛰어서 너무 즐겁기도 하고 좀비가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하던 한 참가자는 “항상 주점에서만 축제를 즐기다가 이런 행사는 처음 참가해 보는 건데, 간만에 달려서 기분도 좋고 재미도 있어서 앞으로도 좀비런 같은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라는 소감을 이야기 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좀비런의 기획의도에 맞게 정말 제대로 좀비런을 즐긴 듯 했다.

 

 
  

 

 

 

  캠퍼스를 들썩이게 했던 좀비런. 이번 행사는 기획부터 홍보, 당일 현장 운영과 물건 판매까지 모두 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준비,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최근 대학가에는 축제 문화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아직 소수이지만 학생들의 힘으로 ‘술 없는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대학축제의 꽃이라는 주점이 사라지고 있고, 이번에 개최된 연세대학교 좀비런 행사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독서 등을 주제로 뜻 있는 축제를 기획하는 학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스포츠와 ‘좀비’라는 트렌드를 결합해 모두가 건전히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든 좀비런 행사와 같이, 앞으로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대학교 축제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