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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tung! 흡혈 진드기 조심!!

작성일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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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유럽의 잔디밭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흡혈진드기 쩩케(Zecke) (정연주 기자)

 

  요즘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살인 진드기. 다들 아시나요 벌써 국내에서 사망자와 감염자가 모두 확인되었다고 해서 저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 참! 그런데 요즘 대학생분들 유럽여행 많이 다니시죠 미리미리 여행 짐을 꾸리고 계획을 세우며 한껏 들떠 계신가요

 

하.지.만 그런 여러분께 경고합니다.
Achtung! 유럽에는 흡혈 진드기 있다!
(Achtung=주의) 

 

 놀라셨나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살인 진드기와 유럽의 흡혈진드기가 매우 비슷하다는 점. 그러나 걱정 마세요. 제가 여러분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유럽의 흡혈 진드기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유럽여행의 불쾌한 적, 흡혈진드기 쩩케(Zecke)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쩩케를 확대한 사진 (http://www.zecken.de/die-zecke/)

 

  독일어로 ‘쩩케(Zecke)’, 영어로는 ‘틱(Tick)’이라고 하는 이 벌레는 유럽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 흡혈기생 진드기입니다. 이 진드기는 언뜻 보기에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약 1mm)로 몸집이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큰일 나요! 일단 흡혈을 시작하게 되면 그 크기가 200배까지 커지며 몇몇 종들은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를 숙주에게 옮긴다고 합니다. 다리는 8개(유충은 6개)가 있고 갈고리가 달려있어 먹이의 표피를 움켜쥘 수 있습니다. 

 


 
 쩩케는 습기와 더위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여름에 가장 많이 발견되는데요. 특히 비가 온 다음 날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합니다. 서식지는 대부분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하고 청정한 숲 속이나 잔디밭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점! 유럽에서는 대체 어디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걸까요

 

 

 

▲쩩케의 유럽 서식지-색이 짙을수록 많이 서식(www.zecken.de)  

 

 

 ▲독일 남부지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www.zecken.de)

 

 

  앞서 말했듯 고온다습을 좋아하는 쩩케는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독일에 사는 저는 특히 독일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원래는 겨울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쩩케가 모두 죽어버립니다. 하지만 겨울이 따뜻한 독일은 쩩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 특히 위의 서식지 분포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의 남부(바덴-뷔르템베르그주, 바이에른주)지역은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독일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면 병원마다 쩩케 포스터가 붙어있고 약국에도 쩩케 대처용 가판대가 따로 설치되기도 합니다. 독일로 여행 가시는 분들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물렸을 때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쩩케가 몸에 붙었다고 바로 물리는 것은 아닙니다. 쩩케는 최대 12시간까지 물기 쉬운 여린 부분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쩩케가 좋아하는 부분은 부드러운 피부나 털이 난 곳. 예를 들면 귀,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입니다. 이때 가장 섬뜩한 점은 물릴 때 아무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벌레에 물릴 때의 그 따끔한 느낌조차 없어 대부분의 환자는 언제 물렸는지 기억조차 못 한다고 합니다.

 

 

▲쩩케가 무는 과정(뉴스한국)


 적합한 장소를 찾은 쩩케는 피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나사 모양의 특수한 주둥이를 이용해 피부를 파고듭니다. 게다가 주둥이 주변에는 수많은 역갈고리가 달려있어 피부를 꽉 잡고 잘 빠져나올 수 없도록 합니다. 그리곤 피를 빨아들이는데 이때 몇몇 종들의 경우는 입에서 분비되는 침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많게는 20마리 중 한 마리, 적게는 50마리 중 한 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모기는 물려도 괜찮지만, 뇌염모기라면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와 같이 쩩케도 흔하지는 않지만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해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쩩케의 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뇌막염 바이러스(FSME)와 신경계통의 질병을 유발하는 보렐리아 바이러스(borrelia)가 있는데요. 뇌막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먼저 미열이 났다가 2차로 고온 발열(약 40도)과 함께 두통, 혈액검사 등의 이상 징후(약 33%)와 뇌염 또는 중추신경계의 변화(약 5-20%)가 감지됩니다. 그리곤 전체 환자 중 약 2%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 뇌막염 바이러스는 현재 예방주사 말고는 의학적으로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요. 또 보렐리아 박테리아는 처음 12시간 동안은 전혀 병원체를 감염시키지 않다가 47시간이 넘어서면 100% 감염 활동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라임병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뇌염, 심장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무섭죠 작은 벌레라고 무시했다간 큰코다쳐요!


 

 

자, 이렇게 쩩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았는데요.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았으니 이제는 실제적인 대처방법과 예방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쩩케에 물린 것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가까운 병원을 찾는 입니다. 독일에서는 워낙 쩩케에 물리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병원에 가도 쩩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원이 이미 문을 다 닫았을 늦은 시간에 발견했다.’ 등 병원에 갈 여건이 안 되는 경우라면 직접 제거해야겠죠! 빨리 제거하면 할수록 좋아요. 하지만 손으로 제거하는 건 절대 금물! 도구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쩩케 제거용 핀셋(정연주 기자)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약국에 가면 쉽게 다양한 종류의 쩩케 제거용 핀셋(또는 집게(Zeckenzange))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이 핀셋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산책하러 나갈 때 잔디밭으로 걸어 다니는 개들에게 쩩케가 아주 많이 붙는다고 합니다. )뒷면에 사용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쩩케 핀셋 사용법(정연주 기자)

 

 가장 중요한 점은 머리까지 제거하는 것입니다. 잘못하다가는 몸통만 쏙 빠져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는 꼭 병원에 가서 남은 머리부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제거하고 난 후에도 한동안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 증상이 발견되는 예도 있다고 하니 정말 긴장을 늦출 수 없겠죠 떼어냈다고 안심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혈액검사를 받아 놓는 것이 좋아요. 

 

 

 ▲독일 곳곳에 세워져 있는 쩩케 주의 표지판 (www.augsburger-gemaine.de)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물리지 않는 것! 여행계획을 세우기 전 유럽의 쩩케 험지역을 미리 살펴주세요. 여름철 여행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숲 속 깊이 들어가고 싶다 말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아무리 덥더라도 숲으로 들어갈 때는 반팔반바지보다는 긴 팔과 긴 바지! 양말도 꼭 신어주는 것 잊지 마세요. 안전을 위해서 이 정도 더위는 감수할 수 있겠죠 게다가 유럽은 비교적 습도가 낮아서 숲에 들어가면 해가 들어오지 않아 서늘하답니다. 또한, 길을 걸을 때에도 풀밭보다는 될 수 있는 대로 길 한가운데로 걷는 게 좋습니다. 숲 속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샤워하고 식구들에게 등이나 겨드랑이 등을 살펴보게 해야 합니다.

 


 자연과 접할 기회가 많고, 실제로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볕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독일사람은 대부분 예방주사를 맞습니다. 안전지대가 거의 없는 독일에서는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겠죠 앞으로 독일에 거주할 예정이 있는 분들에게는 예방주사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정연주 기자)

 

 위의 그림처럼 3번 접종을 끝내면 긴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1년에 한 번, 혹은 5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합니다. 심각한 피해자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고 미리 예방해서 나쁠 것은 없겠죠

 


 다음으로 ‘독일에 짧게 머무를 여행객들은 어떻게 하죠 예방주사 맞을 시간도 없는데요…’ 하는 여러분. 여기 보세요!

 

 

 

 ▲쩩케 스프레이(정연주 기자)

 

 

 짧게 여행 오는 분들에게 유용할 쩩케 스프레이. 지속효과는 2시간 정도이지만 이 스프레이를 뿌리면 쩩케가 다가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행에서는 깊은 숲 속에서 오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테니 스프레이 하나만 사놓으면 걱정 없겠죠 이 스프레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쩩케 구입할 때 팁 (정연주 기자)

 

 

 이렇게 우리의 여행을 위협하는 조그맣지만 무서운 적, 쩩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예방과 대처만 잘한다면 문제없어요.

대학생 여러분,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즐거움과 안전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똑똑한 여행객이 되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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