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들어는 봤니? 구름 위 북캉스!

작성일2013.08.10

이미지 갯수image 8

작성자 : 기자단

 

연일 비가 내리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며칠째 빗방울 한 번 내리지 않은 남부지방의 무더운 여름날. 여느때와 같이 구름을 타고 세상을 둘러보던 배추도사와 무도사는 작렬하는 태양에 온 몸이 익을 지경이다. 어디 시원한 곳으로 내려가 더위를 식히려 해도 바다와 계곡에는 온통 사람들로 가득 차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그때, 녹초가 된 배추도사의 눈에 희안한 광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늘 위에서 책을 읽고 있다..! 헛것이 보는가 싶어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분명 여기는 구름 위. 도대체 이 곳은 어디지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멈춰선 곳은 바로 하늘 위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양산타워의 북카페다.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지구내에 위치한 양산타워는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고 있지만, 실은 우리가 버린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회수 시설이다. 2008년 1월에 준공된 양산타워는 주민들이 꺼려할 만할 쓰레기 처리 시설의 굴뚝을 전망타워로 만든 것이다. 양산타워는 총 160m이며 서울 남산타워(236.7m)와 대구 우방타워(202m) 다음의 규모로, 부산의 용두산타워(120m)보다 40m가 높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양산타워는 1층부터 4층까지 본연의 임무인 자원회수 처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5층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타워 정상부에 올려진 전망데크인 5층과 6층은 각각 북카페와 양산시 홍보관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북카페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양산타워 준공 당시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접근하기 여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양산시는 양산타워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끝에 레스토랑이 있던 5층을 북카페로 만들었다.

 

 

▲ 멀리서 바라본 양산타워의 전경과 내부의 모습이다. 사진=마수정 

 

북카페는 지난 2011년 개장한 이래 30만 명이 이용했으며,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평일에도 사람들로 가득 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불을 밝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가 어디 있으랴. 130M 높이에 위치해 하늘 위 도서관이라고도 불리는 양산타워의 북카페는 발 아래 펼쳐진 낙동강 하구를 바라보며 책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유일한 도서관이다. 

 

 

 

오전 10시 북카페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 되자마자,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타워의 중심부를 놓고 동그랗게 구성된 좌석에는 금방 아이들로 가득 찼다. 양산타워의 북카페는 유아용 도서부터 성인을 위한 베스트셀러까지 모두 2 200여 권의 다양한 책들이 마련되어 있어,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가장 많다. 특히 도서관이 아닌 북카페답게 자유로운 분위기가 흘러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북카페의 내부 모습으로, 자유롭게 북카페를 즐기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사진=마수정 

 

더위에 지쳤던 배추도사와 무도사는 북카페에서야 말로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겠다며, 잠시 이 곳에 머물기로 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펼쳐 든 배추도사와 무도사는 눈 앞에 펼쳐진 아득한 광경을 바라보며 신선놀음을 즐겼다. 

 

양산타워의 진가는 밤이 되면 더욱 빛난다. 자연과 현대가 공존하는 양산 신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부터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을 시원한 팥빙수와 함께 날려보내는 가족까지 양산타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한참을 책 속에 빠져있던 배추도사와 무도사는 꺄르르 쏟아지는 가족들의 웃음소리에 눈에 돌렸다.여름 휴가하면 보통 바닷가나 계곡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느끼기 위해 북캉스를 떠나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북캉스는 책(book)과 휴가(Vacance)의 합친 말로, 시원한 곳에서 평소 읽고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휴가를 말한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기보다는 집이나 북카페처럼 도심 속 휴양지에서 책과 함께 보내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북캉스 떠난다고 한다.  

 

 

▲ 많은 가족들이 여름방학를 맞아 양산타워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냈다. 사진=마수정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철우와 혜원이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다. 부모님들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 매일 엄마와 함께 양산타워의 북카페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철우는 '도서관'하면 딱딱하고 답답한 느낌부터 들어 거부감이 생기지만, 북카페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며 집 근처에 북카페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혜원이도 시야가 탁 트여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해에서 온 태균이는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양산타워를 방문했다. 태균이 엄마는 평소 친정인 양산을 방문하면서 양산타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자주 오지 못했다고 한다. 시원하고 책도 종류별로 고루고루 갖추어져 있어 아이과 함께 오기 좋다고 했다. 엄마와 함께 독서를 할 때, 모르는 것도 마음껏 물어볼 수 있어서 가장 좋다는 태균이는 다음에 꼭 친구들과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태균이는 재밌는 책도 보고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태준이네 가족은 아빠의 휴가기간을 맞아 5명의 가족이 함께 북캉스를 떠났다. 짧은 휴가기간 동안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태준이네 가족은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북캉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교육용 만화책을 실컷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북카페에 자주 와야겠다며 태준이네 엄마는 흐뭇해했다.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책이 선사하는 재미에 빠지는 것도 해운대의 파도보다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배추도사와 무도사도 당분간 구름 위에서 내려와 북캉스를 즐길 예정이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보다, 조용하고 시원하게 북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까지 탁 트이는 하늘 위 도서관, 양다방은 언제든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