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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빠른년생이 살아가는 방법!

작성일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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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올해 대학교 4학년이 된 빠른 92년생 가영이는 대학 입학 후 지난 4년간 '빠른 년생' 때문에 난처한 상황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선 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2010년도에는 술집 출입이 불가능하였다. 대학에 와서 술도 마시며 신나게 1학년을 즐기고 싶었던 그녀는 또래 친구들
보다 주민등록상으로 한 살 어린 탓에 항상 어딜가나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 그 뿐 만이 아니다.대학교 2학년 때는 갓 입학한 새내기들과의
나이 관계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과 선후배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시작되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고 '나이'를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참에 어떤 1학년 여자 후배가 가영이에게 한마디를 건넨 것이다. "언니! 아니 92년생 이시라면서요~ 제 친구 중에도
빠른 92년생 있는데, 언니랑도 더 가깝게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우리 말 놓아요!"
순간 가영이는 당황하였다. 평소에 대인관계도 좋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가영이에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참으로 곤란한 일이였다.
성격 좋게 받아주자니 다른 1학년 후배들과의 족보가 꼬일 것이 예상되었고 정색을 하며 거절하기엔 너무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았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상황에 놓여져 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하겠는가

 

 

▲ TV프로그램 '롤러코스터'중 '빠른 년생 재수생 탐구생활'

 

 

 

 

대한민국 사회에서 '빠른 년생'은 참으로 애매할 때가 많다. "같은 년생이니까 친구지!" 하면서 바로 말 놓는 사람,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데 당연히 언니라고 불러야죠!"빠른이라고 언니 누나 대접해주는 사람, 더욱이 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선 혼돈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빠른 년생의 비애,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빠른 년생' 친구들을 소집하여 남녀별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실 '빠른 년생'의 삶은 당사자가 선택할 수 없다. 그들은 원치 않았지만 그런 애매한 시기에 태어났다. 같은 동년배에 같은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너는 어린애라는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빠른 92년생 김호준군은 "난감한 상황은 단체나 모임에서 사람들이
생일을 물어볼 때예요. 말하기가 껄끄러울 때가 많죠. 저 때문에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족보가 꼬이는 게 싫거든요. 또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으면 은근히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더 성숙하다고 취급을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와 같은 빠른 년생들은 1년 먼저 태어난 친구들과는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 되고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빠른 년생이 아닌 친구들에게는 더 나이가 많게 행동해야 하니 정말 힘들 때가 많죠." 라고 하였다.

또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빠른 92년생 윤가영양은 '빠른 년생'이 여자들에게 더 예민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고 하였다. "빠른 년생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해보면 확실히 빠른 년생들 중에서도 남자, 여자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자들은 나이에 예민한 경우가 많은데 나이를
밝힐 때 한 살 어린 빠른 년생이라고 말하면 아니 꼬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렇다고 빠른 년생이 아닌 척 하면 왜 나이도
어린데 맞먹으려고 하냐 그러고.. 저로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특히 대외활동을 할 때, 남녀 섞여서 소개하는 자리에서
처음 나이를 밝힐 때가 가장 난감한 상황인 것 같아요.

'빠른 년생'들의 고충 토로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자신들과 호적상 동갑인 친구들과 같이 학교를 다닌 한 살 많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그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빠른 년생'의 최대 장점은 '어린 나이'였다. 빠른 년생 그들에게 빠른 년생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들이 말한 빠른 년생의 장점 공통적인 대답은 '남들보다 1살이 어리다는 것'이였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어린 나이 때문에
고충을 피토하던 그들이 이번엔 어린 나이가 하나의 무기라고 말하였다.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빠른 92년생 김희창군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린 것이 특히 사회에 나가서는 큰 장점이 될 때가 많다고 해요. 고령화시대에 정년이 하루 빨리 앞당겨 지고 있는 추세에서
1년 더 어린 것은 노후에 1년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30대보다는 20대가 경쟁력 있다는 것도 요즘 추세로 사실인 것 같아요. 빠른
년생들은 그러한 추세 덕에 같이 지내온 또래 친구들보다 1년 더 어린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하였다.

또 현재 고시준비를 하는 빠른 92년생 윤가영양은 "우선 남녀 불문하고 가장 현실적인 장점을 최연소를 따지는 시험을 볼 때 같은 기간을 공부해도
최연소가 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사실 최연소를 가리는 본래 의미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무언가를 성취했다, 혹은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라는 정도인데 빠른 년생들은 사실 운이 좋은 거죠. 사실 사회화 되는 속도나 학습진행률은 일반 친구들과 같은데 일년 더 어리다는 사실로
최연소 의미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또 어디서든 막내 같이 대해주니까 실수해도 약간 봐주고 웃음으로 넘기는 경우도 많아요. 이것도 하나의 장점
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웃음)"


빠른 년생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이가 어리다는 장점' 말고 그들 나름대로 속 안의 고충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나이'와 관련된 문제는 예민한 만큼 빠른 년생들은 그 속에서 눈치를 보아야 할 때가 많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빠른 년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지만 편견 아닌 '편견'을 받을 때도 있는 나이 이기도 하다.  영원히 숙제로 남은 애매한 빠른 년생의 기준, 사실 생각해보면 기준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회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사람 대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누린다면 그러한 애매한 나이 기준이 큰 상관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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