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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작성일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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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그 시절. 우리가 현장학습으로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은 박물관이었다.  그 때 그 시절, 박물관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그냥 지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전시물들을 대충 쓱 둘러보고 온 게 다였던 그 때. 성인이 된 지금, 다시 한 번 박물관을 방문 해보려한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지금 다시 읽었을 때 느낀 점과 생각하는 것들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박물관을 재방문했을 때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국립전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고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지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 성격, 정체성을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둔 박물관이다.


(▲전시실의 모습, 사진=유지선 기자)

1층은 고대문화실과 석전 기념실, 2층은 미술실로 이루어져있다. 
고대문화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고대 문화의 흐름 속에 전북지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 성격, 그 정체성을 조명하는데 주안점을 둔 곳이다. 그렇기에 고인돌 사회부터 청동기 문화, 철기 문화를 지나 백제의 부흥까지의 역사에 대한 유물과 유적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석전기념실은 좀 더 컨셉이 뚜렷한 전시실이다. 서예가로 명망이 높았던 석전 황욱 선생을 기리는 전시실로 석전 선생의 작품과 수집품 등 150여점을 전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2층에 위치한 미술실은 전북의 불교미술, 전북의 도자기, 조선왕실과 서화, 예향-전북의 서화 라는 각기 다른 주제로 전시되어 있다.

체험학습실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활동을 통해서 쉽게 이해하는 공간이다. 유물에 담긴 무늬를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는 전통 벽돌무늬 탁본 체험활동, 연꽃무늬 수막새기와 찍기, 선사시대 토기 만들기 등의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다. 특히 박물관을 지루하다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의 유적, 유물을 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박물관 앞 마당에서 연 날리는 모습, 사진=유지선 기자)

박물관에 방문했던 그 날은 전시관 보다 박물관 앞의 넓은 마당에서 가족끼리 연을 날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마침 바람이 솔솔 불었기에 연을 날리기에는 아주 최적의 날씨여서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연날리기라는 추억의 놀이를 알려주기 위해 박물관에서 파는 연을 구입했을 어른들은, 연을 높이 더 높이 날리며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Tip. 주말에는 박물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박물관에선 다양한 문화공연도 하기에 이런 특별한 행사나 공연이 있는지 찾아보고 간다면 1석2조~


(▲전주역사박물관, 사진=유지선 기자)

국립전주박물관을 나와 주차장을 지나 걸어가면 바로 앞에 전주역사박물관이 위치해있다. 역사박물관은 그 이름답게 전주의 역사를 좀 더 중점적으로 집중 조명한 곳이다. 5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역사박물관의 시작인 1층과 끝인 5층은 전주의 역사에 대한 전주 역사실이다. 그 외에도 기획전시실, 기증/기탁실 등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1층 : 전주 역사실-선사시대~고려시대, 2층 : 기증/기탁실, 3층 : 기획전시실
 4층 : 동학농민혁명실, 5층 : 전주역사실-조선시대)



(▲태조 어진, 사진=유지선 기자)

전시를 살펴보기 전, 역사 속의 전주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으로, 조선왕조의 발상지이다. 그래서 조선은 건국 후 전주에 태조어진을 봉안하고 경기전이라고 이름하여, 전주가 왕실의 뿌리임을 분명히 하였다. 전주는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지킴이 이기도 하다. 조선은 건국 후 서울 춘추관을 비롯해 충주, 성주, 전주 등 4대 사고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본만 보존되고 모두 불타버렸다.  전주사고본이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전 참봉 오희길, 태인의 선비 손홍록과 안의 등이 협력해 실록과 태조어진을 내장산으로 옮기고 1년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하게 지켜온 유물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전시를 살펴보자. 

2014년 갑오년, 말의 해를 기념한 기획전시인 ‘달리자 청마야’가 개최되었다. 박력과 생동감, 힘과 도약 그리고 강인함을 상징하는 말. 특히 갑오년의 ‘갑’이 ‘청’을 의미하기에 올해 2014년은 청마의 해이기에 전시의 제목은 ‘달리자 청마야’ 이다.

(▲말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사진=유지선 기자)

‘말’이라는 컨셉과 주제에 맞게 전시관에는 말을 그린 그림, 말에 관련된 물품, 말에 관련된 글이나 시, 병풍 등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말의 모양이 그려진 도장을 찍거나, 말에 관한 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책상도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도 전시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이한 그림 기법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생동적으로 보이는 트릭아트 또한 볼 수 있었다. 당근 그림을 손으로 잡는 모양으로 하고 사진을 찍고 나면, 정말 말에게 당근을 주는 듯 한 착시효과를 볼 수 있는 것까지... 기획전시답게 많이 신경 쓴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알차고 재미있었다.


(▲기증, 기탁 실, 사진=유지선 기자)

2층의 기증, 기탁 실은 개관 당시 고 김철순 선생께서 기증해 주신 300여점의 민화와 함께 개인 소장자와 문중에서 기증, 기탁해 주신 소중한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박물관만의 전시가 아닌 기증과 기탁을 통한 함께하는 전시를 볼 수 있다.
(기증 : 기관이나 개인 소장 유물을 박물관에 영구 보관토록 하는 제도
 기탁 : 기관이나 개인 소장 유물을 박물관에 위탁관리하고, 필요시 다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제도.)

Tip. 전주역사박물관 역시, 주말에는 영화를 상영한다.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 미리 살펴보고 간다면 더 좋은, 맘에 드는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역사박물관에서는 가족, 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실시 기간에는 좀 더 깊이 있고 풍부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이도 잘 알아보길 바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을 되새겨본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가면 우리는 대영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루브르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에 방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익숙하다는 이유로, 한 번 방문해봤다는 이유로 너무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물관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방문객들에게  이런 저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우리도 박물관에 한 번 방문해서 대충 보는 것이 아닌 좀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찬찬히 둘러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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