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필카와 함께 떠나는 동인천 여행

작성일 2019.09.27
동인천은 친숙합니다. 급행 열차와 차아나타운으로 유명한 동인천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익히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던 9월의 어느 날, 필름카메라를 들고 동인천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소개되지 않은 고즈넉한 동인천의 뒷골목에서, 새로운 동인천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 동인천역과 이어져있는 개항로 (니콘F50D, 코닥 컬러플러스 200)
▲ 동인천역과 이어져있는 개항로 (니콘F50D, 코닥 컬러플러스 200)

책: 내일을 밝히는 어제의 지식, 배다리 헌책방 골목


동인천역 4번 출구에 내려 10여 분 즈음 걸으면 독특한 이름의 골목이 나옵니다. 바로 '배다리'인데요. 현재의 1호선, 경인선이 완공되기 전까지 이곳을 따라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고, 배를 댈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고 하여 지금의 지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해방 직후 일본인들이 인천을 떠나면서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팔아 지금의 ‘배다리 책방 골목’이 되었습니다. 배다리의 오래된 헌 책방에서 손때 묻은 책을 구경하다 보면, 뜻밖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도 합니다.

▲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아벨서점
▲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아벨서점

▲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전경
▲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전경

카페: 새롭게 되살아난 병원과 문화재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박물관처럼 옛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도 있지만, 과거의 공간이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유효하다면 어떨까요? 동인천의 오래된 병원 건물이 카페로 바뀌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 대화조 사무소'도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 병원에서 카페로 변신한 모습
▲ 병원에서 카페로 변신한 모습

▲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인 '구 대화조 사무소'가 카페로 변신한 모습
▲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인 '구 대화조 사무소'가 카페로 변신한 모습

문화: '극장'에서 인천아트플랫폼까지


동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즐겨 찾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이름부터 다른 '애관극장'입니다. 이곳은 1895년, 한국 첫 실내 상설관으로 유명했던 '헙률사'에서 '축항사'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애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1895년 한국 첫 상설관이었던 '헙률사'의 역사를 이어받은 '애관극장'
▲ 1895년 한국 첫 상설관이었던 '헙률사'의 역사를 이어받은 '애관극장'

▲ 다음 전시일정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걸친 인천아트플랫폼의 모습
▲ 다음 전시일정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걸친 인천아트플랫폼의 모습

애관극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또 하나의 문화시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인천아트플랫폼'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2009년 9월,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 창작공간입니다. 실제로 현재도 여러 작가가 이곳에 입주해, 지역 아티스트들과 지역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었습니다.

하나도 안 급했던 '구와 신의 연결고리' 동인천


동인천의 첫인상은 '아, 이 동네 진짜 예전 모습 그대로네' 입니다. 하지만 동인천을 딱 1시간 만이라도 여유롭게 걸으면 이내 생각이 달라집니다. ' 이 동네 완전 힙하네!'. 젊은 아티스트들의 열정이 가득 담겨있는 공간은 더 이상 그냥 오래된 건물이 아닙니다. 여느 신도시처럼 높고 큰 건축물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고 오래된 것에 담긴 생기는 '요즘 동네'에서는 쉬이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 인천아트플랫폼 뒤에 위치한 중구청 앞의 아기자기한 여러 가게들
▲ 인천아트플랫폼 뒤에 위치한 중구청 앞의 아기자기한 여러 가게들

동인천을 골목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집니다. 동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면 신포국제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익숙한 프랜차이즈 매장도 있지만, 작은 포장마차들도 모여 있습니다. 동인천에서 느낀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신포국제시장의 포장마차에서 식사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주말, 조용히 걷고 싶다면 동인천을 추천합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