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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 잠들어있는 약의 유통기한, 언제까지 써도 될까?

작성일 2019.12.16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의약품의 유통기한


▲ 여러가지 제형의 약들 (출처: 대구광역시 공식 환경블로그)
▲ 여러가지 제형의 약들 (출처: 대구광역시 공식 환경블로그)

거의 모든 집에는 상비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지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의약품이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의약품은 증상이 나타날 때만 먹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의약품도 증상이 완화되면 먹지 않고 쌓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는 언제 처방받았는지 모르고 언제 개봉했는지 알 수 없는 약을 꺼내 먹곤 합니다. 이렇듯 매일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면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쉽게 간과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음식 유통기한처럼, 의약품도 유통기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의약품 유통기한은 어떻게 결정하고, 얼마나 길까요?

알쏭달쏭 의약품 유통기한, 어떻게 정해질까?


음식의 유통기한은 음식이 상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 하지만 의약품은 식품과 다르기 때문에 쉽게 상하거나 부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의약품 유통기한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 여러가지 제형의 약들 (출처: 대구광역시 공식 환경블로그)
▲ 여러가지 제형의 약들 (출처: 대구광역시 공식 환경블로그)

기준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의약품 유효성분 용량입니다. 의약품은 제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서서히 유효성분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의약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내 유효성분을 일정 농도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이 농도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정하며, 유효성분 농도가 일정 농도 이하로 감소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유통기한을 설정합니다. 즉,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면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또한, 유효성분 감소 속도는 의약품을 개봉한 후 산소와 접촉하면서 더 빨라지므로 개봉 전보다 개봉 후 유통기한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독성 물질의 농도입니다. 의약품은 산화하면서 독성물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유해한 성분이 미량일 경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랜 시간 동안 쌓이면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약품이 생성하는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에서 유통기한을 정합니다.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알아보자!


고체 형태의 알약

▲ 연질캡슐로 만들어진 알약
▲ 연질캡슐로 만들어진 알약

알약은 상대적으로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보관하기 쉽습니다. 특히 개별 포장된 알약은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개별 포장된 알약의 유통기한은 약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 이상입니다. 개별 포장 없이 통에 들어 있는 알약의 경우, 유통기한은 개봉한 날로부터 1년입니다.

▲ 개별포장 되어있는 처방약들
▲ 개별포장 되어있는 처방약들

하지만, 병원에서 처방받아 조제한 알약은 이미 조제 과정에서 외부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에 2개월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약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둬야 하며, 온도 차이에 의해 변질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해야 합니다.

분말 형태의 가루약
가루약은 일반적으로 조제 과정에서 알약을 분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외부 공기와 많이 접촉해 알약보다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또한 분말 형태 가루약은 정제 형태 알약보다 습기에 취약하므로 1개월을 넘기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액체 형태의 시럽 약
시럽 약은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보통 개봉 시점부터 한 달 정도 이내에 복용해야 합니다. 게다가 1회용 투약 병에 덜어 두면 공기에 쉽게 접촉하므로, 2~3주 이내에 복용해야 합니다. 액체 형태 시럽 약은 제품에 따라 냉장 보관하거나 실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품에 표기된 보관법을 잘 살펴서 보관해야 합니다. 장시간 복용하지 않고 보관할 때는 시럽 속 약품의 성분이 가라앉아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전 충분히 흔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액체 형태의 안약

▲ 점안액 형태의 인공눈물
▲ 점안액 형태의 인공눈물

안약의 유통기한은 모든 약품을 통틀어 가장 짧은 편입니다. 개봉 후 한 달 내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안약에는 수분이 많고 투약 시 눈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아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 달이 되지 않았더라도 안약이 변색하거나, 오염이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최근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개봉 하루 내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튜브 형태의 연고

▲ 튜브 형태의 연고
▲ 튜브 형태의 연고

연고는 미개봉 시 외부 공기와 완전히 차단돼 유통기한이 깁니다. 하지만, 개봉 후에는 완전한 밀봉이 불가하므로 6개월 정도를 유통기한으로 잡습니다. 연고는 특성상, 환부나 손가락에 튜브의 끝이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튜브 끝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바른 후에는 튜브 끝부분을 깨끗이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으면 어떡하지?


▲ '약 버리는 법' 약국, 보건소 분리수거함을 이용하세요! (출처:환경부)
▲ '약 버리는 법' 약국, 보건소 분리수거함을 이용하세요! (출처:환경부)

미처 다 복용하지 못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국과 보건소에 비치된 의약품 수거통에 폐기하면 됩니다. 의약품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성분으로,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인 쓰레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폐기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 의약품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기는커녕 도리어 아프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의약품도 식품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을 준수하고 올바르게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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